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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처음엔 섭섭했지만, 여기서 잘하면 되니까요"…KT→SSG 이적, 김민은 입술 깨물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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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를 달성한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이 새로운 팀에서 2025시즌을 준비한다.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민은 "계속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운동하면서 지냈다"며 "빨간색 유니폼을 입어봤는데, 너무 안 어울리더라(웃음). 좀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달 31일 KT 위즈와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좌완 영건' 오원석이 KT 유니폼을 입게 됐고, 김민이 SSG로 향했다. 팀 투수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 불펜 경험이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를 물색하던 SSG는 KT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1:1 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

2018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은 올해까지 1군 통산 153경기 344⅔이닝 22승 23패 24홀드 평균자책점 5.12를 마크했으며, 2024시즌 71경기 77⅓이닝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오랜 시간 동안 김민을 눈여겨본 SSG는 이번 트레이드로 불펜을 보강하면서 좀 더 안정감 있는 필승조를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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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무리캠프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김민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장난으로 말씀하시는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 그래서 '너무한 것 아닙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속마음이 좀 나왔다"며 "나같은 경우 매년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올해 야구를 잘했음에도 트레이드돼 처음엔 좁 섭섭하기도 했는데, 여기 와서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나한테는 좋은 일 아닌가. 날 원하는 팀이 있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됐다. 좋은 선수와 팀을 맞바꾸게 돼 기분이 좋다. 나름 기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민은 "솔직히 부담을 느낀다. (오)원석이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깊더라. 원석이의 공백을 지울 수 있을 만큼 잘할지 생각하기도 했다"며 "야구하면서 이렇게 기대를 받는 게 처음이라 부담스럽기도 하다. KT에 있을 때는 내가 주축 선수 같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여기저기서 누가 트레이드의 승자인지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더라. 팀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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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나 홈 구장에 대한 적응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김민의 이야기다. 김민은 "(강화 훈련장에) 친한 선수들도 있고, 알고 지내던 형들도 많다. 상무 동기인 백승건이나 최준우도 있고, 내 선임이었던 안상현 선수도 있다"며 "랜더스필드에 있는 선배님들은 잘 모르는데, 스프링캠프 때 좀 친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피홈런이 그렇게 많은 투수는 아니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 만큼 (SSG가) 날 잘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이 작은 걸 느꼈고, KT 시절에 최정 선배님이나 한유섬 선배님 같은 타자를 상대할 때 공이 뜨면 넘어갈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심이라는 구종을 갖고 있고, 그 구종으로 올해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만큼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경험한 김민은 오랫동안 SSG에서 뛰고 싶은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외부에서 SSG를 봤을 때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다. 최정, 노경은 선배님도 FA 계약을 하셨고, 나도 왔으니 우리 팀이 내년에 무조건 가을야구는 가지 않을까 싶다. 선수층도 두껍다. 우리 팀의 아쉬운 점이 불펜이었는데, 나를 영입하면서 약점을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KT에 있을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팀이 무난하게 가을야구에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김민의 보직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현재로선 김민, 노경은, 조병현 세 선수가 2025시즌 SSG의 필승조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은 "(노)경은 선배님이 많이 던지셨다. 나와 나눠서 던지면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불펜투수는 체력적인 부분이 크다. 나의 경우 멀티이닝 횟수가 많은데, 선배님이 힘들 때 내가 공을 몇 개 더 던지고, 반대로 내가 힘들 때 선배님이 몇 개 더 던지시면 좋지 않을까. 또 국가대표 투수(조병현)이 우리 팀의 마무리 아닌가. 상무에 있을 때 많이 물어봤는데, 좋은 투수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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