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신인상 수상…"올해 내 점수는 70점"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비시즌 훈련 매진"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1.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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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해 제 점수는 70점입니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신인왕에 오른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은 올해 자신의 활약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김택연은 지난 2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92.08%의 높은 득표율(총 101표 중 93표)로 신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 시즌부터 필승조로 활약하며 최연소(19세 1개월 20일) 10세이브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우는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김택연의 신인왕 등극은 당연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수상에 대한 기쁨보다 '나태함'을 경계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해서 나머지 30점을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18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6회초 호주 공격 1사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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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이 밝힌 보완 요소는 스태미나, 좌타자 공략, 3구종 개발 등 총 3가지다.
김택연은 올해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투수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여기에 시즌 종료 후 태극마크를 달고 프리미어12에도 출전했다. 아직 컨디션 관리에 능숙하지 않은 신인에게 무리가 갈 수 있는 스케줄이라는 말도 나왔다.
김택연은 "시즌 막판에 힘이 떨어진 걸 느꼈고, (그로 인해) 프리미어12 때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좌타자에 대한 약점 보완도 숙제다.
김택연은 정규 시즌 우타자보다 좌타자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77이었던 반면 좌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0.259로 올라갔다. 볼넷도 우타자(10개) 대비 좌타자(21개)에게 훨씬 많이 내줬다.
3번째 구종 개발은 좌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한 대비책이다.
김택연은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투피치' 투수다.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아 슬라이더의 효과도 배가됐지만, 한 시즌을 경험하면서 또 다른 결정구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김택연은 "좌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인 결정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구종(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더 높이면서 세 번째 구종을 개발해 상대 타자가 신경쓰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 19세이브로 해당 부문 8위에 오른 김택연은 내년 시즌 세이브왕을 바라본다.
김택연은 "세이브왕이라는 목표는 세우고 시즌에 들어가지만, 체력 보강이나 상대 타자 상대법 등을 연구해 '2년 차 징크스'를 경험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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