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남노, 임태훈, 백종원, 김민성, 데이비드 리/사진제공=ENA

[헤럴드POP=김나율기자]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잡을 도전자들의 정신개조가 시작된다.

27일 오전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종무 PD, 한경훈 PD를 비롯해 백종원, 김민성 셰프, 데이비드 리 셰프, 임태훈 셰프, 윤남노 셰프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하 '레미제라블')은 짧지만 강렬한 서사를 담은 20명의 도전자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이를 극복하는 대서사와 진정성이 담긴 성장 예능이다.

백종원은 기획 의도에 대해 "작년 가을에 기획안을 받고, 일반적인 서바이벌이 아니라서 못할 줄 알았다. 창업과 관련됐고, 일반인 이슈도 있을 수 있어서다. 저는 프로그램 할 때 진정성이 제일 중요하다. 창업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6개월은 촬영해야 할 프로그램이었다. 한경훈 PD가 준비해서 100일 정도 촬영했다. 적지 않은 프로그램을 했지만, 제일 힘들었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한경훈 PD는 "이 정도 큰 규모의 프로그램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격주로 대표님을 찾아가서 회의했다. 대표님께서 많은 해법을 주셨다"라고 했고, 백종원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과 실마리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 복 받은 프로그램이다. 지연, 학연 등 다 동원해서 써먹고 임했다"라고 했다.

담임 셰프로 출연하게 된 김민성 셰프는 "섭외 연락이 왔을 때 광고 전화인 줄 알았다. PD, 작가님의 세치혀에 넘어갔다.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까 진심이 됐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리 셰프는 "제 인생이 쉽진 않았지만, 힘든 인생의 도전자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도전자로 섭외 제의가 온 게 아니었더라. 제가 누구를 가르칠 재목이 될 진 모르겠지만, 힘든 도전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 출연하게 됐다"라고 했다.

임태훈 셰프는 "무조건 하고 싶었다. 자립 청년들, 보육 시설에 있던 도전자들이 많더라. 장사를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고, 윤남노 셰프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훌륭한 셰프들이 많아서 폐를 끼칠까 봐 걱정했다. 과거를 회상했을 때 도와준 분이 계셔서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흑백요리사' 출연 이후 바뀐 점에 대해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는 "탈락했을 때 편집됐던 백종원의 말이 있다. 어머니한테 영상 편지처럼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았다. 지금 그 말 한마디로 요리하고 있다. '아드님이 치열하게 요리한 흔적이 보인다'고 하셨다. 주방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그 마음으로 임한다. 인생이 엄청 달라지진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임태훈 셰프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 '철가방 요리사'로 많이 알려졌는데,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셰프, 발전하는 셰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사진제공=ENA

'고기깡패' 데이비드 리 셰프는 "일주일 내내 토요일처럼 일하고 있다. 계속 바쁘다. 요리사로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다른 업장에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백종원은 "셰프들이 점점 이입해서 시너지가 안 났다. 자기 제자가 떨어질 때 항의하기도 했다. 끝나고 뒤끝도 너무 심했다. 방송이 진행이 안 될 정도다. 아주 심했다. 저도 매번 떨어트리면서 울컥했다. 그런데 감정 주체를 못하고 생떼를 쓴 셰프다 있다"라고 말했다.

한경훈 PD는 도전자 선정 기준에 대해 "소위 말하는 나락에 있는, 절실한 분들을 모았다. 조금이라도 자립할 수 있는 분들은 돌려보냈다. 기회가 없고, 환경이 좋지 않은, 여러 실패를 겪은, 가족이 불행한 분 등을 선정했다. 세컨 찬스를 줬을 때 잡을 수 있는 분들로 선정했다. 0종원에서 100종원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임태훈 셰프는 지금이 '인생역전' 중이라며 "백종원은 다양한 경험과 역경을 견뎌내지 않았나. 저희도 그런 과정이 있어야 인생 역전의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도 인생역전의 길인 것 같다"고 했다.

일반인 출연자 검증에 대해 "1차적인 검증은 모든 프로그램 기준의 이상으로 했다. 흠이 있는 삶을 살아온 분도 계신다. 사회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분은 다 걸러냈다. 20명의 도전자들은 다른 프로그램 이상으로 검증했다. 어쨌든 100일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사정을 다 알고 있다. 빚부터 개인사까지 다 알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보다는 오랜 시간 검증을 거친 도전자들이다. 여러 가지 결격 사유가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저 도전자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한경훈 PD는 "성장 과정도 있지만, 다큐멘터리처럼 찍고 싶었다. 진정성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도전자들이 가진 마음의 힘을 보여주려고 했다. 기존의 서바이벌, 리얼리티가 가진 이야기의 흐름과 반대되는 부분을 담고 싶었다. 진정성이 담긴 예능 프로라고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레미제라블'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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