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자녀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tv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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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이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현정은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무려 15년 만의 토크쇼 출연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고현정은 유재석과의 인연부터 근황 이야기까지 재치 있는 입담으로 토크를 이끌었다.
이날 고현정은 "정신 없이 결혼하고 일본에 3년을 살았다. 한국에 와서 복귀하기 전 엄청 두려웠다"라며 "애도 낳고 이혼을 해서 제 나이가 엄청 많은 줄 알았다. 근데 생각해 보니 서른 둘, 셋이라는 나이가 얼마나 젊고 어렸나 싶다"라고 은퇴 이후 복귀에 나섰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애들을 보고 사는 지 안 보고 사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처음 얘기 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되는데 그건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라며 "같이 살지 않아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 슬픈 건 줄 몰랐다. 너무 슬펐다. 없어진 감정이라 채울 수 없고 많이 속상했다"라며 울컥했다.
그런가 하면 고현정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 저는 열심히 잘 살 것"이라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무례할 때가 많았나 보다. 그런 마음이 아니다. 시대감을 잃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진지한 작품들을 많이 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 이 진심을 꼭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유튜브와 SNS를 하는 걸 자식들과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 엄마는 산뜻하게 열심히 살고 있고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리고 싶다"라며 눈물을 터트린 그는 "저는 배은망덕하고 싶지 않고 잘하고 싶다.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 젊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저는 늙고 있는데 여러분이 좋게 봐주시는 거다. 저는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이고 잘 가고 싶다. 너무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끝내 오열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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