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국조·김건희특검 수용 촉구
여권 내부 갈라치며 韓 차별화 압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디지털자산 STO 포럼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음료를 마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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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검사가 아닌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 대표가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두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을 사냥하는 시간"이라고도 직격했다. 한 대표가 용산과 각을 세울 수 있도록 여권 내부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 '틈 벌리기'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표를 향해 채 상병 국조 수용을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당대표 공약으로 채 상병 특검을 발의하겠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느냐. (그때의 진심이) 새빨간 거짓말이 아녔다면,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언제까지 대통령 부부에게 얻어맞고 친윤에 휘둘리면서 허송세월할 것인가"라고 한 대표를 몰아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국가를 위해 순직 장병을 예우하는 것은 보수의 기본 가치"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빠르고 과감한 결단을 보여드려야 한 대표의 장래도 밝아지는 것 아니냐. 한동훈이 진정 국민 눈높이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민심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채 상병 국정조사 특위 위원 명단을 제출했다. 여당이 끝내 동참하지 않는다면 12월 4일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채 상병 국조를 통과시킬 방침이다.

박성준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지금은 (윤 대통령이) 한동훈을 사냥하는 시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반기를 들고 특검 대안을 제시하니까 (윤 대통령이) 이제 한동훈을 사냥감으로 만들고 있다"고 규정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진 당원게시판 논란의 뒷배경에 용산 대통령실이 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경제 어렵고 나라 미래가 불투명한데 정부·여당은 인간사냥에만 골몰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향해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이 된 한동훈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라고 반문한 뒤 "국민의 명령인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게 검사 한동훈이 진정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압박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