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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이란 청년의 한국 배구 도전기, 가장 힘든 건 음식?..."걱정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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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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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 김지수 기자)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이란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의 활약을 앞세워 달콤한 2연승을 내달렸다. 알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 배구에 적응하면서 상위권 도전에 큰 힘을 얻게 됐다.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7-25 25-23 25-23 25-21)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 4패, 승점 17점을 기록하면서 4위 삼성화재(4승 6패, 승점 14)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현대캐피탈(7승 2패, 승점 20)도 승점 3점 차로 뒤쫓았다.

알리는 김지한(14득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1득점을 책임졌다. 우리카드가 1세트를 KB손해보험에 내준 채 맞이했던 2세트와 승부처였던 3세트 5득점을 올려주면서 팀 공격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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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아히의 부상 이탈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알리가 힘을 내주면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알리 개인으로서도 향후 V리그 일정 소화에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알리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게임이었지만 이길 수 있어 기쁘다"며 "1세트 때 여러 선수를 기용하셨던 감독님의 전략이 잘 먹혔다. 기존 (주전) 선수들은 코트 밖에서 쉬면서 2세트부터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할 수 있었던 게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4년생인 알리는 신장 198cm, 체중 95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다. 이란 국가대표로 2023년 U-21(21세 이하) 월드 챔피언십 1위,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 등 차근차근 성장 중이던 상황에서 아시아쿼터를 통해 V리그, 우리카드와 인연을 맺었다.

알리는 어린 나이에 낯선 환경 속에서도 우리카드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도 알리가 팀 합류 후 보여주고 있는 적응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파에스 감독은 "기억해야 할 것은 알리가 아주 어린 선수라는 것이다. 이란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굉장히 잘 뛰었지만 해외 리그 경험은 처음이다"라며 "한국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알리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알리는 이 모든 걸 이해하고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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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란은 한국처럼 훈련량이 많지 않다. 알리에게는 모든 게 새롭다"며 "알리는 그럼에도 기술적, 체력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는 걸 싫어하는 정신력이 만족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알리는 팀 동료들의 배려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우리카드에 잘 적응했다는 입장이다. V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걸 각오하기도 했다.

알리는 "좋은 팀원들이 많은 부분을 도와준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크게 어렵게 느끼는 건 없다"며 "문화차이를 겪기도 했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좋은 환경에서 뛰면서 발전할 수 있어 감사하고 앞으로 더 큰 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알리는 다만 "한국에 오면서 음식이 가장 걱정이었고 실제로도 어려운 게 있었다. 한국 음식 적응이 어려웠다"고 웃은 뒤 "하지만 우리카드 구단에서 최대한 이란 음식과 비슷하게 만들어 주시고 세세한 부분도 챙겨 주셔서 큰 문제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이란 음식과 한국 음식이 (맛이) 달라서 내가 접근하기 정말 어렵다. 그래도 채소는 전세계 어딜 가더라도 비슷하고 한국 고기 요리는 잘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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