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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현장]뉴진스, 어도어와 계약해지 선언 “예정된 스케줄은 문제없이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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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뉴진스의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뉴진스 멤버 5인(민지·하니·다니엘·해린·혜인)이 참석해 하이브와 현 어도어와의 장기 갈등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기자회견 일정은 불과 2시간 30분 전에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생긴 기자회견임에도 국내 매체는 물론이고 미국·프랑스·일본 등 외신 특파원들도 현장을 찾아 사안에 대한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40여분간 진행됐다. 15분 동안 뉴진스 멤버들이 준비해 온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후 25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번 기자회견의 핵심 골자는 자정부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한지 7개월째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억울함을 토로하던 민희진은 결국 어도어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고 20일부로 퇴사했다.

계속해서 민희진의 어도어 대표직 복귀를 요구하던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13일 어도어에게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대한 답변기한은 28일 자정이다. 하이브는 28일 답변이 담긴 우편과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는 “2주 전 어도어에 전달한 시정 요구는 5명이 결정하고 진행한 내용이란 걸 한번 더 이야기한다”며 “긴급 기자회견을 갖게 된 이유는 시정요구에 대한 시정 기한이 오늘 밤 12시 되면 끝난다. 그런데 업무시간이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이나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내일 해외 스케줄이 있어서 오전에 일본으로 출국하고 다음주에 온다. 하이브와 현재 어도어가 어떤 언론 플레이나 미디어 브리핑을 할지 모른다. 걱정되는 마음에 우리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어도어에서는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우리의 정신적인 고통도 크다. 일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공식적으로 하이브·어도어와 동행을 이어갈 수 없음을 직접 알렸다. 그러면서도 “향후 예정된 스케줄은 문제없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멤버들은 전속계약해지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눴지만 하이브와 어도어가 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전속계약을 해지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대응에 대한 질문에도 “우리가 먼저 할 마음은 없다. 하이브와 어도어가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계약이 해지되는 것이며, 위약금을 우리가 낼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자회견 내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뉴진스는 “민희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분명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민희진 대표님이 원한다면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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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뉴진스 멤버들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민지 “뉴진스와 어도어에게 29일 자정부터 (전속계약이) 해지될 것임을 말한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말장난을 하듯 구분해서 하이브가 잘못한 것이지 어도어가 잘못한 게 아니라며 전속계약 해지 사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한몸이다. 함께 일한 어도어는 이미 달라져있고 기존에 있던 이사님들도 갑작스럽게 해임됐다. 이제와서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입맛대로 바꾸고, 우리와 함께 일한 감독님과의 관계도 끊어버렸다. 신뢰관계가 깨져버린 어도어에서 전속계약을 유지해야한다는 건 우리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시정 요구를 드렸고 그에 대한 시정기간은 오늘 자정이 되면 끝난다.”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게 된 이유는.

민지 “(하이브와 어도어는) 마지못한 입장문과 보여주기식 메일을 보낼 뿐 우리가 요구한 시정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9월 라이브를 통해서도, 내용증명을 통해서도 수차례 우리 의견을 전달했다. 무성의한 태도에 지친다.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전혀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업무 시간이 지났고 자정까지 4시간도 남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5명은 자정이 되는 즉시 전속계약을 해지할 거다. 스스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재고 계산하는게 아니라 마음 먹고 실천하는 건 어렵다. 버니즈(팬덤명)가 있었고 멤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리고 민희진 대표님을 보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 항상 가장 바쁘게 일하고 그만큼 옆에 좋은 분들이 있었다. '선례를 만들고 싶다'는 말이 했는데 그게 크게 와 닿고 큰 용기가 됐다. 사람이 살면서 참 많은 다짐을 하지만 인생을 걸고 지킨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건 다 알 거다. 물론 앞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질 거고 어떤 방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뜻을 모아서 앞으로의 모험과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

다니엘 “전속계약이 해지되면 우리 5명은 더 이상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다.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정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 다만 약속하고 계약이 되어있는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돼 있는 광고도 예정대로 할 거다. 늘 응원해주는 광고주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의 계약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를 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러고 싶지 않다.”

해린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여러개 봤다. 우린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책임은 지금의 하이브와 어도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혜인 “우리 의지와 상관 없이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5명이 뉴진스란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겐 뉴진스라는 이름이 상표권 문제로밖에 안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 5명이 맨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들의 의미가 담겨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뉴진스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려 계속 노력할 거다.”

-향후 활동 계획은.

민지 “말씀드린대로 예정된 스케줄은 다 할 거다. 민희진 대표님과도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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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로부터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받았나.

민지 “이 기자회견을 한시간 앞두고 메일을 보내왔다. 우리도 다 읽어봤다. 메일의 내용은 다시금 심각하다고 느꼈다. 메일의 주 내용은 14일 안에 행동해달라 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우리와 면담없이 진행돼 슬프다' '조치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는 내용 등이었다. 우리는 (충분한) 내용과 기간을 줬는데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9월 라이브에서도 말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기간을 맞추려는 노력도 없이 내일 도착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하더라. 개선엔 관심 없고 전부 거짓말과 변명 뿐이었다. 늘 이런 시간끌기 식의 회피하는 답변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였다. 더 이상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요구가 시정되지 않았으므로 자정이 되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거다.”

해린 “어도어에서 보낸 내용증명은 내일 오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예정돼있나.

민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예정에 없다. 하이브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해 계약을 해지하는 거다. 그러므로 우리 활동에는 장애가 없을 거다. 때문에 우리가 먼저 가처분 소송을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혜인 “우리와 약속한 시간이 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우리가 이제까지 메일로 수차례 보낸 내용을 시정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충분히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을거다. 시정이 안된다는 걸 아는 이상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를 응원해주고 아껴주는 팬들이 더욱더 혼란스러운 마음만 갖게 될 거란 우려가 있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그것 뿐 아니라 이제까지 외부적으로 보이는 언론 플레이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 충격도 받았다.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크게 부풀려서 대중을 눈속임하려는 상황을 많이 봐왔다. 더 이상 기자회견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 결정에 대한 주변인들의 반응은.

하니 “5명의 삶에 걸려있는 일이라 우리끼리 많은 대화 했다. 이 방법이 제일 좋을 거란 것에 모두 동의했다. 그래서 결정하고 진행했다. 부모님들은 다 응원해줬다. 이런 일을 당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 하지만 우린 뒤에서 숨어있지 않을 거다. 그럴 필요도 없다. 앞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고, 몰래 하던 일을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내 따돌림과 차별을 주장했는데 추가 증거를 공개할 예정인가.

하니 “국정감사에서 충분히 내 입장을 말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도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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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란 이름을 지키고 싶다고 했는데 향후 그룹명은 물론이고, 과거 발매한 곡에 대한 권리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싸워나갈 예정인가.

혜인 “아직 진행된 건 없다. 앞으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상의를 해봐야 할 듯 하다.”

-향후 민희진 전 대표와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지 “우리는 민희진 대표님과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하고 싶다. 그 분(방시혁)께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

혜인 “희진 님과 따로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대표님도 우리와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한다.”

-향후 예정된 음반과 투어 계획 등은 어떻게 되는건가.

민지 “아직까지 추후 예정된 음반 활동이나 투어 계획은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더 좋은 음악을 만들지 계속 이야기를 해나갈 예정이다.”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민지 “이 일의 가장 큰 문제는 함께 일하는 존중이 부족해서 생긴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당한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목소리를 냈고 그것에 대한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는데 계획된 부분은.

다니엘 “'자유로운 활동'이란 우리가 앞으로 정말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이야기한 거다. (민희진) 대표님이 원한다면 대표님과 그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하이브와 재논의에 대한 여지가 있나.

민지 “이미 수차례 의견을 전달했다. 이제와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건 보여주기식의 행동이라 생각한다. 어제 나온 입장문은 정말 우리가 느끼기엔 마지못한 내용이었다.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구나 싶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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