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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다이어는 너무 느려" 김민재, 아파도 못 쉬지만...그래도 '7G 0실점'→UCL 이주의 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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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괴물'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아파도 쉴 수가 없다. 에릭 다이어(30)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4-1-4-1 포메션을 바탕으로 이번 라운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을 선정했다.

김민재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2007년생 초신성 파우 쿠바르시와 함께 센터백 자리를 차지했다.

UEFA는 "김민재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유일한 득점을 터트렸다. 그의 UCL 데뷔골이었다. 그리고 믿음직스러운 수비와 경합 승리, 소유권 재획득으로 UEFA 경기 옵저버의 칭찬을 얻어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바이에른 선수 중 유일하게 베스트 11에 뽑힌 김민재다. 김민재와 쿠바르시 외에는 라미 벤세바이니(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리엔 팀버(아스날)가 좌우 윙백 자리에 선정됐다.

중원에는 라데 크루니치(츠르베나 즈베즈다), 말릭 틸먼(PSV 에인트호번),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가 자리했고, 공격진은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마테오 레테기(아탈란타)가 꾸렸다. 골키퍼는 킬리안 음바페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퀴빈 켈러허(리버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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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전 맹활약의 결과다. 김민재는 지난 27일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PSG와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펄펄 날았다. 그는 수비진을 이끌며 무실점을 작성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바이에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공식전 7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민재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전반 38분 요주아 키미히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이를 PSG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근처에 떨어진 공을 김민재가 들이받는 듯한 헤더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는 곧바로 달려온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포효하며 기쁨을 나눴다.

바이에른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일 뿐만 아니라 김민재에게도 뜻깊은 골이었다. 그의 UCL 통산 1호 골이기 때문.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이던 2022년 9월 8일 리버풀전을 통해 UCL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로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쭉 출전했다. 득점과는 큰 연이 없었지만, 김민재가 UCL 25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뽑아내며 약 2년 2개월 만에 폭발한 것.

당연히 수비수로서 본분도 잊지 않았다. 김민재는 후반 초반 우스만 뎀벨레의 돌파를 완벽한 태클로 차단하는 등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철벽 수비를 펼쳤다. 종료 직전 PSG가 마지막으로 시도한 크로스도 김민재의 헤더에 걸렸다. 결국 바이에른은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공식전 7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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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민재는 부상을 안고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바이에른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바이에른에서만 24경기 전 경기 선발이라는 강행군을 이어간 김민재. 아무래도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10월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

김민재는 지난 쿠웨이트전에서도 "아! 힘들어!"라고 외치는 소리가 전파를 타면서 걱정을 사기도 했다. 혼잣말이었다지만, 그가 장거리 비행을 소화하며 얼마나 체력 부담이 큰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PSG전을 마친 뒤에도 "프랑크프루트와 경기 후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회복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수 있는 백업 수비수가 없는 게 문제다. TZ는 "한국 국가대표 김민재는 힘들고 긴 여정 때문에 유럽 국가대표 동료들부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토와 스타니시치의 부상으로 인해 숨 돌릴 틈이 없다. 에릭 다이어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높은 수비 라인을 소화하기엔 속도가 부족하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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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다이어가 로테이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김민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가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면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의 휴식 타이밍을 고려할 수 있었을 것. 그랬다면 김민재의 피로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다이어는 올해 초 바이에른에 합류한 뒤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중용받았다. 그는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을 밀어냈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다르다. 그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에 발이 빠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더리흐트는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다이어는 벤치에만 앉아있다. 게다가 우파메카노까지 잔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김민재 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쉬어갈 타이밍이 마땅치 않다는 것. 바이에른 뮌헨은 내달 1일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를 펼친다. 그런 뒤에는 곧바로 DFB-포칼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버쿠젠과 맞붙는다. TZ는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자발적으로 경기에 빠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수비 괴물인 그는 아마 겨울 휴식기까지 견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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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바이에른의 수비 괴물로 부활한 김민재다. '콤파니의 대표작'이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는 그는 통계 매체가 뽑은 UCL 이주의 팀도 휩쓸었다. UEFA뿐만 아니라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 스코어'도 김민재를 라운드 베스트 11에 올려뒀다.

독일 '빌트'도 김민재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2점을 매겼다.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던 빌트지만, 이제는 완전히 스탠스가 바뀐 모양새다. 매체는 "수비 괴물이 헤더 괴물이 됐다!"라며 "약 2미터 거리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라 1-0 스코어를 만들었다. 수비 역시 탄탄했다"라고 강조했다.

독일 'TZ'와 '아벤트 차이퉁'은 아예 김민재에게 만점인 평점 1점을 줬다. TZ는 "사랑받고 있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24경기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는 UCL 데뷔골로 바이에른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안정감을 더했다"라고 극찬했다. AZ도 "김민재는 스트라이커 같은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비에서도 매우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날 경기 바이에른 최고의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김민재는 최근 전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뽑히기도 했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풋볼 옵스'는 지난 11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긴 평가에서 김민재에게 91.1점을 부여하며 그를 1위로 선정했다. 후벵 디아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반 다이크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모두 김민재 다음이었다. 김민재의 올 시즌 퍼포먼스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UCL,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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