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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의 왕' 된다…유럽대항전 출전 4위+득점 2위→케인 넘고 1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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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AS로마전의 실수는 잊어도 될 만하다. 로마를 상대로 페널티킥 득점을 터트리며 자신의 시즌 4호골을 쏘아올린 손흥민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뛴 선수들 중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대항전 25호골 고지를 밟은 선수, 그리고 유럽대항전 최다 출전 공동 4위가 된 것이다. 현재 토트넘 역사에서 유럽대항전 역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손흥민은 케인(76경기 45득점)과의 격차를 20골로 줄였다.

토트넘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5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으나 이후 로마와 계속해서 골을 주고 받았다. 에반 은디카에게 동점골을 실점한 뒤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지만 후반전 추가시간 베테랑 수비수 마츠 훔멜스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내주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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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 토트넘은 리그 9위가 됐다. 아직 리그 페이즈 일정이 남아 있지만 지금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대회 토너먼트 직행이 불가능하다. 대회 시작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걸 생각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후반전 들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를 선택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로마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만나는 상대들 중에서도 까다로운 편인데, 후반전 중후반 선발로 출전한 핵심 선수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인 행동이 방심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토트넘은 손흥민, 로드리고 벤탄쿠르, 브레넌 존슨, 파페 마타르 사르가 빠진 이후 교체 자원들이 투입되자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교체 선수들의 경기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로마는 토트넘의 헛점을 파고들었고, 이것이 결국 동점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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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3-3 대형을 기준으로 프레이저 포스터(골키퍼), 아치 그레이,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이상 수비수),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데얀 쿨루세브스키(이상 미드필더), 손흥민, 도미니크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상 공격수)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전반전 초반 사르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훔멜스에게 파울을 당해 토트넘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장이자 믿을 만한 키커인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나섰고,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지난달 19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면서 골맛을 봤던 손흥민이 40여일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시즌 4호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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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20분 로마의 센터백 에반 은디카에게 동점골을 내줬기 때문이다. 이후 토트넘은 전반 33분 존슨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갔지만 경기 막판 훔멜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해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로마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전반 35분경 결정젹인 찬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쿨루세브스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흐르자 이를 왼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이 위로 높게 치솟고 말았다. 문전에서 맞은 절호의 득점 기회였지만 손흥민은 손흥민답지 않게 이 기회를 놓쳤다.

'풋볼 런던', '기브 미 스포츠'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전반 35분경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점을 걸고 넘어지면서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물론 손흥민이 70분대에 교체되기는 했으나 팀에 리드를 가져오는 선제골을 넣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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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미 스포츠'의 경우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그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의 재계약 논란이 한창일 때 손흥민의 재계약을 적극 지지하던 토트넘 골키퍼 출신 폴 로빈슨도 이번에는 손흥민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실수"라고 표현하면서 "손흥민은 골대로부터 불과 7야드(약 6.4m) 먼 곳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크게 벗어났다. 어떻게 손흥민이 이 찬스를 놓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분명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건 아쉽지만, 손흥민은 이 경기를 통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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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손흥민은 로마전에 출전해 토트넘 소속으로 자신의 64번째 유럽대항전을 소화, 토트넘 역대 유럽대항전 출전 기록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현재 단독 1위는 케인(76경기)의 몫이다. 또한 케인은 토트넘 유럽 대항전 득점 순위에서도 4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손흥민은 로마전 페널티킥 득점으로 자신의 득점 기록을 25골로 늘렸다. 손흥민의 뒤에는 저메인 데포(23골)와 마틴 치버스(22골)가 있는데, 두 선수 모두 현역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손흥민을 넘을 만한 선수는 없다.

손흥민에게 케인의 득점 기록은 멀어 보이지만, 출전 기록을 넘는 것에는 도전할 만하다. 케인이 2022-23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토트넘에서의 기록이 멈췄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앞으로 유럽대항전에서 12경기만 더 소화한다면 케인과 출전 기록 동률을 이루게 되고, 13경기를 뛸 경우 케인을 넘어 토트넘 역대 유럽대항전 출전 순위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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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당장 한 경기만 더 출전해도 스티브 페리먼을 넘어 토트넘 역대 유럽대항전 출전 단독 4위가 되며, 6경기 이상 출전한다면 위고 요리스를 넘을 수도 있다.

다만 변수는 손흥민의 절친인 벤 데이비스다. 베테랑 수비수인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70번의 유럽대항전을 소화해 요리스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는데, 데이비스가 토트넘에서 후보 수비수로 분류되기는 하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이 아직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재로서는 데이비스가 손흥민보다 케인의 출전 기록을 먼저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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