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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위험한 태클에도 레드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 팬들은 그 나비효과로 실점했다며 분노 중이다.
토트넘은 1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풀럼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20(6승 2무 5패)으로 7위가 됐다. 만약 승리했다면 6위까지 뛰어오를 수도 있었지만, 무산됐다. 4위 브라이튼(승점 23)과 격차도 크게 좁히지 못했다. 풀럼은 승점 19(5승 5무 4패)로 10위에 오르며 토트넘을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티모 베르너-손흥민-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는 경기장엔 도착했으나 질병 문제로 명단 제외됐다.
풀럼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울 히메네스, 리스 넬슨-에밀 스미스 로우-알렉스 이워비, 사샤 루키치-산데르 베르게, 안토니 로빈슨-캘빈 배시-이사 디오프-케니 테테, 베른트 레노가 먼저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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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부터 손흥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베르너가 높은 위치에서 배시의 패스 미스를 끊어내면서 박스 안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손흥민은 그대로 슈팅했지만, 레노가 발을 뻗어 막아냈다. 킥오프 49초 만에 득점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를 본 토트넘 선배 앤디 리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말 큰 기회였다. 솔직히 말해서 손흥민이 득점했어야 한다. 그는 원하는 만큼 구석으로 차지 못했다"라며 "정말, 정말 좋은 기회였다. 아마도 손흥민이 마무리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7분 이워비가 수비 라인 뒤로 로빙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를 히메네스가 쇄도하면서 받아내는가 싶었지만, 가슴 트래핑이 정확하지 못했다. 포스터가 이를 놓치지 않고 손으로 막아냈다.
'백업 골키퍼' 포스터가 슈퍼세이브로 한 골 막아냈다. 전반 36분 테테가 골문 앞으로 뛰어드는 히메네스를 향해 절묘한 얼리 크로스를 배달했다. 히메네스는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포스터가 몸을 날려 쳐냈다. 부상으로 빠진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공백을 잊게 하는 선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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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럼이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42분 스미스 로우의 돌파를 시작으로 역습 기회를 만들었고, 좋은 패스 플레이로 우측 전환에 성공했다. 이워비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포스터 손끝에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골대가 토트넘의 선제골도 가로막았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기회에서 매디슨이 낮게 깔아차는 슈팅으로 풀럼의 허를 찔렀다. 풀럼 수비에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포스터가 계속해서 좋은 선방으로 토트넘을 구해냈다. 그는 후반 5분 넬슨의 크로스에 이은 디오프의 결정적 헤더를 침착하게 왼손으로 걷어냈다. 후반 7분에도 빠른 판단으로 각을 좁히면서 이워비의 시저스킥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후반 9분 한 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베르너가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프리 찬스였던 존슨이 정확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6호 골을 넣은 존슨은 토트넘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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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이 후반 15분 루키치의 위험한 백태클에 쓰러진 것. 공도 전혀 건들지 못하는 태클이었다. 힐패스를 시도한 손흥민은 공중에서 위험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심은 그대로 토트넘의 어드밴티지를 선언했고, 상황이 끝난 후에도 따로 카드를 꺼내 들지 않았다. 루키치는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는 상황이었기에 레드카드가 나올 법한 장면이었으나 주심은 꿈쩍하지 않았다. 다행히 손흥민은 잠시 후 다시 일어나 경기장을 누볐다.
루키치가 퇴장을 피한 게 토트넘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루키치 대신 교체 투입된 톰 케어니가 후반 22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것. 토트넘으로서는 심판 판정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레드카드가 나오긴 했다. 후반 37분 동점골의 주인공 케어니가 쿨루셉스키의 다리를 뒤에서 밟으면서 퇴장당한 것.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이후 레드카드로 정정했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토트넘은 끝까지 공격해 봤지만, 더 이상 풀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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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은 루키치가 응당 퇴장당해야 했다고 주장 중이다. 'BBC'에 따르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대런 본드 주심이 루키치에게 두 번째 경고를 주지 않자 곧바로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후 토트넘 팬 커뮤니티 '더 보이 홋스퍼'도 해당 장면을 공유하며 "루키치가 한 태클은 최소 옐로카드였을까? 이 영상을 보면 심판이 제대로 보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적었다.
소셜 미디어에도 토트넘 팬들의 볼멘소리가 가득했다. 한 팬은 "루키치가 손흥민을 깨끗이 쓸어버렸고, 두 번째 경고를 받지 않는다. 그런 다음 교체 선수가 나와서 동점골을 넣는다"라고 비판했고, "말도 안 된다. 우리는 10명과 싸워야 했는데 그 대신 12명을 상대로 경기했다!", "당연히 루키치가 경고를 받아야 했다. 잉글랜드 심판들은 대체 뭐하는 건가? 루키치는 손흥민을 죽이려 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토트넘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팬은 "루키치가 손흥민에게 돌진하고도 무사히 넘어간 건 지금 토트넘이 어떤 클럽인지 잘 보여준다. 킬러 본능이 없다는 약점. 다른 TOP 6팀이라면 경기를 멈추고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냈을 거다. 하지만 토트넘은 계속 플레이함으로써 루키치를 살려줬다. 1-0으로 10명으로 싸울 수 있었는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SPN, 더 보이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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