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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솔직히 이건 넣어야지" 손흥민, 또 빅찬스미스로 한숨→평점 4 꼴찌..."거의 도움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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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중앙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풀럼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20(6승 2무 5패)으로 7위가 됐다. 만약 승리했다면 6위까지 뛰어오를 수도 있었지만, 무산됐다. 4위 브라이튼(승점 23)과 격차도 크게 좁히지 못했다. 풀럼은 승점 19(5승 5무 4패)로 10위에 오르며 토트넘을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티모 베르너-손흥민-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는 경기장엔 도착했으나 질병 문제로 명단 제외됐다.

풀럼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울 히메네스, 리스 넬슨-에밀 스미스 로우-알렉스 이워비, 사샤 루키치-산데르 베르게, 안토니 로빈슨-캘빈 배시-이사 디오프-케니 테테, 베른트 레노가 먼저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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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부터 손흥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분 베르너가 높은 위치에서 배시의 패스 미스를 끊어내면서 박스 안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손흥민은 그대로 슈팅했지만, 레노가 발을 뻗어 막아냈다.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7분 이워비가 수비 라인 뒤로 로빙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를 히메네스가 쇄도하면서 받아내는가 싶었지만, 가슴 트래핑이 정확하지 못했다. 포스터가 이를 놓치지 않고 손으로 막아냈다.

손흥민이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 19분 풀럼 수비가 박스 안에서 공을 애매하게 처리했고, 손흥민이 달려들어 공을 건드렸다. 손흥민은 골키퍼를 제치고 백패스를 선택했으나 부정확하게 흐르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토트넘이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머리로 떨궈줬고, 이를 포로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27분엔 우측에서 예리한 크로스가 올라왔으나 베르너 머리에 닿기 전에 풀럼 수비가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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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골키퍼' 포스터가 슈퍼세이브로 한 골 막아냈다. 전반 36분 테테가 골문 앞으로 뛰어드는 히메네스를 향해 절묘한 얼리 크로스를 배달했다. 히메네스는 그대로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포스터가 몸을 날려 쳐냈다. 부상으로 빠진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공백을 잊게 하는 선방이었다.

풀럼이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42분 스미스 로우의 돌파를 시작으로 역습 기회를 만들었고, 좋은 패스 플레이로 우측 전환에 성공했다. 이워비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포스터 손끝에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골대가 토트넘의 선제골도 가로막았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기회에서 매디슨이 낮게 깔아차는 슈팅으로 풀럼의 허를 찔렀다. 풀럼 수비에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포스터가 계속해서 좋은 선방으로 토트넘을 구해냈다. 그는 후반 5분 넬슨의 크로스에 이은 디오프의 결정적 헤더를 침착하게 왼손으로 걷어냈다. 후반 7분에도 빠른 판단으로 각을 좁히면서 이워비의 시저스킥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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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후반 9분 한 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베르너가 반대편으로 크로스했고, 프리 찬스였던 존슨이 정확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6호 골을 넣은 존슨은 토트넘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한 EFL컵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까지 포함하면 10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풀럼이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체 투입된 톰 케어니가 후반 12분 이워비가 뒤로 내준 패스를 받아 왼발로 슈팅했다. 공은 포스터가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휘어들어가며 골문 구석에 꽂혔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실점 직후 베르너를 빼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했다. 쿨루셉스키가 중앙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면서 손흥민이 좌측 공간을 누비게 됐다. 손흥민은 후반 14분 상대의 위험한 백태클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시 일어나서 경기장을 누볐다.

대형 변수가 생겼다. 후반 37분 동점골의 주인공 케어니가 쿨루셉스키의 다리를 뒤에서 밟으면서 퇴장당한 것.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VAR) 이후 레드카드로 정정했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토트넘은 끝까지 공격해 봤지만, 더 이상 풀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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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으로선 손흥민의 부진이 아쉬웠다. 90분 동안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뛴 그는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빅찬스미스 1회, 크로스 성공 0회(0/3), 드리블 성공 0회로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도 6.3점으로 토트넘 선발 11명 중 가장 낮았다.

영국 현지 평가도 비슷했다. '풋볼 런던'은 "경기 초반 두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레노에게 막혔다. 그 이후로는 경기에 거의 힘이 되지 못했다. 경기 가장자리에서 겉도는 것처럼 보였다. 목덜미를 잡고 경기를 가져왔어야 하는 날이었지만, 주장은 조용했다"라며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줬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도 같은 생각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초반에 몇 번 기회를 맞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오늘 필요한 경기력 수준이 아니었다"라며 4점을 부여했다. '투 더 레인 앤 백' 역시 "9번 공격수로 나섰지만, 고립되면서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다. 후반 쿨루셉스키가 가짜 9번을 맡으면서 왼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이었다"라며 5점을 매기는 데 그쳤다.

토트넘 선배 앤디 리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의 슈팅이 막히자 "정말 큰 기회였다. 솔직히 말해서 손흥민이 득점했어야 한다. 그는 원하는 만큼 구석으로 차지 못했다"라며 "정말, 정말 좋은 기회였다. 아마도 손흥민이 마무리했어야 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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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29일 AS 로마전에서도 한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당시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폴 로빈슨은 "믿을 수 없는 실수다. 그는 골대로부터 7야드(6.4m) 앞에 있었지만, 골대 위로 훌쩍 날리고 말았다. 난 그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찬스를 놓쳤는지 모르겠다"라고 탄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손흥민이 아직도 4골밖에 넣지 못했다며 '자신감 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손흥민은 올 시즌 로마전까지 리그 9경기에서 728분을 뛰며 3골 4도움을 올렸고, UEL 무대에서 194분을 뛰며 1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90분을 더 뛰었으나 득점은 추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으로선 이번 경기에서 증명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은 오늘 밤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고, 그런 지역에서 들어가고 있다. 그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거의 10년 동안 꾸준히 득점했다"라고 감싸안았지만, 결과물로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말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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