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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백지영 “♥정석원·딸이 첫 번째..딸이 가수한다면? 노래할 정도 아냐”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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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지민경 기자] 가수 백지영이 가족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백지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새 미니앨범 ‘Ordinary Grace(오디너리 그레이스)’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 뮤직비디오는 KBS ‘태양의 후예’,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스위트홈’ 등의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나나와 채종석이 출연해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응복 감독은 ‘그래 맞아’로 첫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은 바, 이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감독님이 ‘스위트홈2’ 하실 때 남편과 같이 작업하셨다. 두 분이 친해져서 배우분들이 모이는 자리에 저도 정석원 씨 와이프 자격으로 초대를 받았다. 두 번째 만남 때 이응복 감독님이 조심스럽게 뮤직비디오를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해본다면 제 걸 꼭 찍고 싶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제가 감독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만한 곡이 나오면 부탁을 드리겠다 했는데 너무 빨리 나왔다. 감독님도 살짝 놀라셨던 것 같긴 한데.(웃음) 감독님이 너무 바쁘신데 생각해보겠다거나 그런 말 없이 바로 날짜 잡고 콘셉트 회의 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하시더라. 뮤직비디오 현장에 제가 있었는데 보면 딱 나오지 않나. 정성스러운지 아닌지. 촬영 감독님도 너무 으리으리하신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너무 정성스럽다는 것이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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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그래 맞아’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그는 “제가 믹스되기 전 보컬만 녹음된 버전을 석원 씨한테 줬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사람한테 모니터를 시켜서 결과도 들려주더라. 딸에게는 몇 번 안들려준 것 같은데 이미 멜로디를 많이 외워서 샤워할 때 흥얼거리더라. 그거 자체가 응원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딸이 가수를 한다고 하면 시킬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 생각에는 노래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백지영은 “직업적인 문제이기는 한데 못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하임이도 안다. 하임이는 다른 것에 더 재능이 있다. 그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춤을 추고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 잘한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자신의 활동 원동력도 가족이라며 “어쩔 수 없다. 저의 우선순위의 가장 첫 번째가 가족이다. 일은 그 다음이다. 그래서 저는 저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저의 성취나 커리어를 위해 일하는 것도 아니고 가족을 위해 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가수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백지영은 “사실 저는 25주년 보다 24주년과 26주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매 년이 다 똑같다. 저는 그런생각으로 25주년을 맞았다”며 “저는 올해가 결혼 10주년인 줄 알았는데 11주년이더라. 그래서 작년에는 남편과 저도 그냥 넘어갔더라. 그런데 저희는 그런데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일생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 때보다 노래를 불렀던 것이 더 길어진 해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노래를 꽤 많이 불러왔구나 싶다”고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사랑 안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자타공인 ‘발라드 여왕’ 백지영은 대중의 기대에 때로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며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부담까지는 아니고 기분 좋은 스트레스 같다. 기대를 너무 안 해주시면 그것도 슬픈 일이고. 세상 일이 아름답게만 갈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기대가 높은 것이 낫다. 성적이 좋지 않다는 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 않나 의기소침해 하지 않고 지혜롭게 기다리며 지치지 않게 컨트롤하고 그런 게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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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댓글을 보지 않고 인터넷을 보지 않고 쇼츠나 릴스로 시간을 보내지 않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보람있게 후회되지 않게 일상을 잘 살려고 하고 있다”며 “공백기를 가지면서 뜻하지 않게 어려운 일을 만나고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는 시간들이 있었다. 이렇게 큰 텀으로 파도가 왔다 가는데 어떻게 매일 흔들리면서 살아 가냐, 그렇게 살아지면 안된다 그런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깨닫게 됐다. 지금 내가 아무리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이 닥쳐도 내 인생으로 봤을 때 큰 데미지가 없을 것이다 확신을 주는 일들이 있었다. 되게 좋은 일도 감사는 하지만 붕 뜨지는 않고 안좋은 일이 있어도 침체되고 잠식되는 일은 없어지는 것 같다. 많이 깎이고 다치고 하면서 얻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간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던 백지영은 자신을 심사한다면 어떤 가수인 것 같냐는 물음에 “심사를 할 때 마다 많이 얘기를 해본다. 심사위원 자리에 앉아있으신 분들이 오디션 세대가 아닌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심사위원 분들이 일찍 태어나길 잘했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런 경쟁구도나 경쟁 시스템을 나는 이겨내지 못했을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요새 라이브 클립이 되게 많지 않나. 그런 걸 보면 나도 이렇게 부르고 싶다 할 정도의 친구들이 너무 많이 있더라”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저는 그동안 대중들 하고 어떤 스토리나 이야기가 많이 쌓인 가수인 것 같다. 그렇다보니까 제 노래에 감정 이입하기가 수월하시고 그런 이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가창력이나 표현력이 독보적이어서 인기가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저도 시대를 잘 맞춰서 태어났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지금 매주 미션을 클리어해야하는 오디션은 진짜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제가 멘탈이 좋다는 평을 받는 사람 중 한 명인데 그 쪽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백지영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내년에는 꼭 공연을 할 거다. 작년에 제가 피곤이 쌓여서 몸에 이상반응이 있었다. 그게 연말부터 해외투어까지 이어진 과로땜에 생긴 이상반응이어서 올해 공연은 쉬고 내년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공연할 생각이다”라며 “저는 그냥 매 순간 열심히 하자 그 주의다. ‘참 좋은 가수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뿌듯할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트라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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