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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5수 고려대’ 미미미누, 힘든 모습만 보다 세상 떠난 父 “아빠 나 MBC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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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미미누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그리움을 전했다.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캡처


크리에이터 미미미누가 5수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이 힘들어하는 모습만 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지난 1일 MBC 예능 프로그램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6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는 설민석, 정승제와 함께 ‘공부 어벤져스’ 중 한 명인 크리에이터 미미미누가 출연해 ‘내 삶의 원동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이날 미미미누는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그는 수능 시험을 5번이나 응시한 끝에 고려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현재는 유튜브 구독자 169만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로, 주로 다루는 콘텐츠는 교육이다.

미미미누는 타인의 관심과 인정이 ‘삶의 원동력’이었다고 한다. 전교 2등으로 중학교를 졸업했을 만큼 공부를 통해 이를 채워왔을 정도. 그는 “고민 끝에 외대부고에 입학했지만 전교권 성적 확보는 불가능했다”며 “내신이 떨어지며 재수를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해 수능은 만점자가 속출할 정도로 쉬운 난이도였다. 결국 원하는 대학에 떨어지면서 3수를 시작하게 된다. 미미미누는 “나의 목표는 오직 SKY뿐이었다”며 “3수생은 인간계의 마지막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3수생 시절, 그는 9월 모의고사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음에도 그해 수능 국어 3등급을 기록해 좌절을 경험했다. 만족하지 못했던 입시 결과. 미미미누는 “삶이 무너져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버지도 편찮으셨고 군대도 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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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미누가 5수 시절을 회상했다.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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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투사로 복무하며 4수를 준비하기 시작한 미미미누. 결과는 한양대 합격이었다. 그는 “분명 좋아야 하는데 기분이 어정쩡했다”며 “주변에서 중독 증세라고 나를 우려했다”고 고백했다. 유일하게 응원해준 사람은 어머니뿐.

미미미누는 “어머니께서 ‘네가 원하면 해’라는 응원해준 덕분에 다시 5수에 도전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후 1문제 차이로 수능 최저학력을 맞추고, 자기소개서도 40번 이상 퇴고하며 고려대 면접을 준비해 합격을 이뤄냈다.

오은영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다, 미미미누는 “아버지께서 편찮으셨던 시절이 있었고 결국 3년 전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자신이 계속 입시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만 보셨다고.

미미미누는 “제가 이렇게 오은영 박사님 옆에서 활동하는 모습은 못 보고 가셨지만, 하늘나라에서 웃으면서 보고 계실 것이다”라고 그리움을 표했다. 또 “이 영상을 보면 혼자 지내시는 엄마가 너무 우실 것 같다”며 “아빠 나 MBC 나왔어!”라고 유쾌하게 외쳤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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