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결혼지옥'에서 남편에게 무리한 규칙을 요구하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어젯(2일)밤 10시 45분에 방영된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남편에게 사랑을 증명받고 싶은 아내와 아내의 요구가 통제라고 느껴지는 남편, ‘족쇄 부부’가 등장했다. ‘미용사’라는 같은 직업을 가져 공통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빠르게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연애 한 달 만에 초고속 동거를 시작했다. 게다가 아내는 남편과 동거 당시, 아버지한테 집으로 붙잡혀와도 다시 남편에게 돌아갈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했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현재, 아내는 “제발 이혼만 해달라고”, “죽을 것 같으니 나 좀 놔달라고”라며 남편에게 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고 있었다. 아내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는 남편이 가족을 알아주는 마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 이에, 남편 또한 아내가 결혼생활을 너무 힘들어해서 사연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이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었고, 그렇게 아내는 남편에게 바뀔 거라는 기대가 없어져 버린 상황인 두 사람. 아내와의 다툼을 피하기 위해 “미안해”가 습관이 돼버린 남편과, 같은 실수와 사과를 반복하는 남편에게 지칠 대로 지친 아내는 응어리가 쌓여 공격적인 행동까지 일삼는 중이었는데. 심지어 아이 앞에서까지 심한 언행과 과격한 행동을 하고 있어 오은영 박사는 더욱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연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에게 어떤 힐링 리포트를 내렸을까.
아내는 주부로서, 남편은 가장으로서 역할을 해내며 5살 아이를 열심히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 아내는 과거에는 미용사였으나 현재는 전업주부로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고, 남편은 헤어디자이너 겸 미용실 원장이다. 큰 규모의 미용실을 운영 중인 남편은 고객 상담부터 예약, 디자이너와의 소통, 매장 관리 등 다양한 일을 해내며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일 시작하고 3시간쯤 지나자, 핸드폰에 온 신경을 쏟으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 그 이유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아내와 3시간마다 연락해야 하는 규칙 때문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연락하는 시간이 일률적이면 “알람 맞춰놨냐”라며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의심하는가 하면, 메시지와 전화 중 하나로 통일해서 연락하면 정성이 없다고 여긴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와의 다툼을 피하고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연락 규칙’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남편은 무릎을 꿇어야 하거나, 이혼해달라는 말과 폭언을 듣는다는데. 심지어 아이 앞에서 폭력과 욕설이 있을 때도 있다고 해 더욱 경악을 불렀다. 이에, MC 문세윤은 “연락 늦은 일이 폭언을 들을 정도까지의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오은영 박사도 “이유가 뭐든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절대 있어서 안 될 일이다. 또한, 사랑하고 보호해야 하는 아이 앞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남편이 지켜야 하는 규칙은 ‘연락 규칙’ 뿐만이 아니었다.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또 다른 규칙은 바로 ‘지각 규칙’. 남편이 차가 밀려 집에 늦게 도착하면, “너 일부러 천천히 운전했지”, “아이 보기 싫어서 늦게 들어왔지”라며 남편을 들볶는다는 아내. 남편은 집에 1분이라도 일찍 도착해야 아내에게 덜 혼나기 때문에 퇴근길 운전도 평소보다 격렬하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남편의 빠른 운전에 일상을 촬영하는 제작진이 남편의 차를 놓칠 정도였는데.
미용실 정산 오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평소보다 15분 늦은 퇴근을 한 남편.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못한 채 아내가 있는 방으로 가 죄인처럼 사과했다. 그러나 “일이면 늦어도 되는 거냐”라고 큰소리를 내다가 결국 이혼을 요구해버리는 아내. 이에, 남편은 아내가 본인의 삶이 사라져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어서 문제를 알아도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부부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본인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의외의 분석을 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는데.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사랑해’라는 말로는 사랑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누구나 도달하기 어려운 사랑의 기준을 만들고, 힘들게 기준을 통과하는 모습으로 상대의 사랑을 확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방법은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혼란형 불안정 애착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강박적으로 만든 틀에서 벗어나는 걸 불안해서 못 견디고, 이 때문에 상대에게 과도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에게 혼란형 불안정 애착은 떨어져 있으면 외롭고, 붙어있으면 공격을 한다고 말하며 남편은 이런 아내의 이면이 힘들겠지만, 피하지 말고 아내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해야 한다고 힐링 리포트를 제시했다. 또한, 안전한 대화가 어렵다면 중재자를 놓고 대화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 휴일 맞이 나들이를 나온 부부와 5살 아이. 오전에는 승마장과 에어바운스 놀이터, 오후에는 놀이공원, 저녁에는 외식까지 가는 바쁜 일정이다. 피곤해도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려는 아내는 아이가 어릴 때 부모와 정서적 교감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승마와 놀이터, 놀이기구 등 어떠한 것도 참여하지 않고, 오직 남편만 아이를 돌봤는데.
이에 아내는 평일에 본인이 전적으로 아이를 육아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아이가 남편과의 교류를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와 육아를 함께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평일에도 미용실 퇴근 후 ‘무조건 2시간 동안 아이를 놀아줘야 한다’는 규칙이 힘들다고 고백한 남편. ‘무조건 2시간 동안 아이를 놀아줘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오히려 아이가 밤 11시, 12시가 되어도 못 자는 일도 있었다고 해 MC들은 “아이가 자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다”라며 걱정을 쏟아냈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육아를 배턴 터치 개념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 모습이 마치 이혼 부모가 면접 교섭하는 느낌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육아라는 것이 5:5 비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짚어 주었다. 아내의 마음이 현재 어려운 건 알지만, 지금 이 상태가 유지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부부에게 “두 사람의 양육 방식을 계속 이렇게 둘 수 없기에 제가 더욱 강하게 말씀드린다”라며 따끔하게 조언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빈말’은 가식이라며 직설적인 표현 방식을 고수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의 표현 방식이 배려와 예의가 없다고 느껴져 괴롭다는 아내가 등장했다. 남편의 직설적인 말에 장인어른까지도 상처를 받았다고 해 더욱 궁금해지는 두 사람의 사연, 역대급 성향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부부의 이야기는 12월 9일 월요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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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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