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각광받는 방산 산업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국내 최고 상금의 대회를 폐지한 결정은 예상 밖이다. 총상금 17억원의 국내 최고상금 대회이자 K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화클래식이 진행된 제이드팰리스 CC 전경.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 KLPGA] 2024.12.03 finevie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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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계열사(㈜한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는 전년보다 18단계 뛴 세계 24위에 랭크돼 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지만 K방산을 기치로 크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 전체로 보면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는 한화그룹이 대회를 폐지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34년 역사를 지닌 대회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KLPGA 선수들과 대회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여러 문제점을 야기한다.
한화 클래식 폐지는 선수들에게 큰 타격이다.
한화 클래식은 KLPGA 투어 중에서 우승 상금과 세계 랭킹 포인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대회였다. 선수들은 이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실력을 입증할 무대가 줄어들게 된 셈이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24.12.03 finevie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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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주된 이유로는 한화큐셀 대표 교체와 제이드팰리스CC 매각이 지목되고 있다. 태양사업 적자로 인한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 8월 제이드팰리스CC와 골든베이CC를 매각했다.
하지만 한화큐셀의 대규모 자금 조달 성공을 감안할 때, 단순히 재정 문제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함께 대회의 문화적, 스포츠적 중요성을 간과해 스포츠가 긴축 경영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 대회는 대회 규모와 운영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대회로 호평을 받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또 최다 상금이 내걸리기에 KLPGA 선수들은 한화클래식에서의 우승을 너도나도 얘기해 왔다.
대회 폐지가 의아한 또하나의 이유는 빈약한 재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한화큐셀은 주택용 태양광 파이낸싱 자회사인 '엔핀(EnFin)'이 약 3억2500만 달러(한화 약 4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한화클래식은 상징색인 오렌지 우산을 든 갤러리의 발걸음이 많이 이어진 대회였다.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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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은 내년 트럼프 재집권 이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전망,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화클래식은 다른 계열사가 후원을 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일방적인 폐지 발표는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년에도 한화 금융계열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캐롯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의 공동브랜드인 'LIFEPLUS(라이프플러스)'가 후원하는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번 폐지 사태가 경영 전략 변화의 일환일 지는 모르겠지만, 한화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사회 공헌에 대해 다시한번 들여다 봐야 한다.
이같은 논리라면 한화그룹이 매년 주최하는 클래식 공연인 한화클래식도 폐지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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