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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불과 1년 전 음주 운전 적발로 퇴출된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를 보고도 또 음주 운전 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1년 전과 징계 수위는 완전히 다르다.
KBO는 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롯데 구단은 “김도규 선수는 11일 저녁, 식사 후 음주 단속에 적발이 됐다.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였다. 이후 구단에 곧바로 신고했고 구단은 12일 오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 조사와 KBO의 서면 확인이 모두 이뤄진 이후 KBO의 징계가 내려진 것.
롯데는 다시 한 번 비시즌 선수단 비위 행위로 홍역을 앓게 됐다. 불과 1년 전, 내야수 배영빈이 음주 운전에 적발된 바 있다.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하지만 음주 적발 이후 구단에 이 사실을 은폐했고 추후 발각이 되면서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바 있다. KBO의 징계는 1년 실격 처분이었지만 결국 구단은 배영빈의 퇴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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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022년 6월 음주운전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상벌위원회 없이 제재할 수 있도록 규정을 손 봤다. 제재 대상을 면허정지, 면허취소, 2회 음주운전, 3회 이상 음주운전 4가지 행위로 계량화하여 보다 간명하게 규정했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경우는 1년 실격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시 영구 실격처분의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김도규의 경우 면허정지에 해당돼 7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그런데 차이점이라면 1년 전 배영빈은 퇴출, 김도규는 출장정지 징계만이다. 롯데 구단은 당시 배영빈이 구단에 음주적발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괘씸죄를 적용해 방출 철퇴를 내렸다.
타 구단의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두산 포수 박유연도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구단에 신고하지 않았다. KBO는 70경기 출장정지에 미신고 가중 제재로 10경기 출장정지를 추가로 받았다. 두산 구단은 배영빈과 마찬가지로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은폐했다는 근거로 퇴출시켰다.
전 롯데 내야수 배영빈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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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두산 포수 박유연 /OSEN DB |
롯데 구단은 김도규가 적발 이후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해 구단에 바로 신고한 점을 들어서 배영빈처럼 방출 조치를 내리지는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도규는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지명됐다. 2021년 데뷔했고 통산 139경기 6승 9패 4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을 거뒀다.
1군 데뷔 2년차인 2022년 55경기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1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2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36경기 승리 없이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55에 그쳤다. 올해는 더 부진했다. 5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00의 성적을 기록했다.
일단 방출은 모면했다. 그렇다고 음주 비위행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김도규는 이제 2025시즌 절반을 날려야 한다. 이후 커리어도 막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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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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