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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키움이 쏘아 올린 후라도 영입전…규정상 불가능한 다년 계약, 관건은 구단 협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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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키움 히어로즈 소속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 8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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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쏘아 올린 우완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영입전이 외국인 시장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확실한 선발 카드를 찾는 구단 중 고도의 협상력을 발휘한 팀만이 규정 이상의 조건(다년 계약)을 바라는 후라도와의 샅바 싸움에서 승리할 전망이다.

3일 현재 KBO리그 각 구단은 키움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은 후라도와 협상 중이다. 두 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374이닝을 소화하며 60경기 21승(16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남긴 투수를 조건 없이 풀어준 셈이다. 이유는 ‘리빌딩’ 기조 때문이다. 키움이 후라도와 재계약하기 위해선 올해 총액 130만 달러를 받았던 연봉을 올려줘야 했는데 이보단 80만 달러의 케니 로젠버그를 선택한 것이다.

키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라도에 대해 “구단도 아쉽다. 하지만 내년 전역하는 우완 에이스 안우진과의 선발 조합에서 좌완 로젠버그가 더 안정적이라 판단했다”면서 “금액적인 부분을 포함해 팀의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삼성 라이온즈 소속 코너 시볼드가 지난 9월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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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키움 소속으로 맹활약했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모두 자유의 몸이 되면서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두 선수의 상황은 다르다. 헤이수스는 지난 1일 보류 선수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kt 위즈에 새 둥지를 틀었고, 후라도는 여러 조건을 저울질하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가을 야구 무대에서 선발 투수 갈증을 느낀 삼성이 관심 보이는 중이다. 삼성은 지난 9월 정규시즌 경기에서 코너 시볼드가 오른 어깨를 다쳤다.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포스트시즌에서 고군분투했으나 부족한 선발 자원의 한계를 넘지 못해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최근 2년 동안 내구성을 검증한 후라도가 맞춤 조각이 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후라도와 보류 선수로 묶은 코너 모두 협상 명단에 올려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KIA도 지난 8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에릭 라우어를 내보낸 뒤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지만 후라도보단 새 얼굴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는 에이스 찰리 반즈와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행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건은 각 팀의 협상력이다. 후라도가 KBO리그의 새로운 구단과 계약하면 신규 외국인 계약 총액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이에 그의 에이전트가 다년 계약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 외국인 고용 규정 제8조에 따라 신규 외국인은 1년 계약만 가능해 이를 조율해야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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