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룹 뉴진스를 향한 불편한 시선들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으로 인해 뉴진스가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지가 무척 중요한 K팝 아이돌 시장을 고려할 때 너무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러나 뉴진스가 회생할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제라도 열린 마음으로 어도어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도어와 뉴진스 모두에게 아직 '한 발자국'이 남아있단 얘기다.
뉴진스가 어도어를 향해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한 지 일주일이 흘렀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이를 두고 첨예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뉴진스가 어도어에 대해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은 합리적이고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이들의 행보를 지지하는 일각의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지만, 대다수는 법리적인 판단에 기반했을 때 뉴진스의 행보는 무모하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뉴진스가 어도어를 향해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전속계약 유지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만을 준다'고 말한 만큼 뉴진스가 어도어와 더 이상 함께하고 싶지 않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문제는 계약 해지에 따른 정당한 협의와 보상이 없다는 점이다. 뉴진스는 "우리는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모든 잘못과 책임은 100% 하이브와 어도어에게 있다"며 "우리는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고, 뉴진스라는 이름도 쓰겠다"고 막무가내로 우기고 있다. 아직 이성과 사고력이 무르익지 않은 어린 아이의 떼쓰기와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뉴진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진스가 어도어에 대해 신뢰 파탄을 주장하는 근거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이라는 것 역시 설득력을 떨어트리는 요소다. 뉴진스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자신들을 보호하지 않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성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동의하기 어렵다.
하이브는 수백억 원을 들여 뉴진스만을 위한 레이블 어도어를 세팅해 줬을 뿐 아니라 오히려 차고 넘치는 지원으로 오늘날의 뉴진스를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인정된다. 하이브의 지원이 없었다면 뉴진스란 그룹은 있을 수도 없었다.
반면, 뉴진스의 인사를 방시혁 의장이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다거나, 하니가 타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주장은 입장 차가 있을 뿐더러 사실 여부를 따질 일이 아니고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하는 문제다.
어도어는 결국 뉴진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통보에 소송을 제기했다. 어도어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지난 3일 제기했다면서 "뉴진스의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전속계약이 일방의 주장만으로 가볍게 해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법원에서 명백하게 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어도어는 "뉴진스와 함께하겠다는 어도어의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뉴진스와 충분하고 진솔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도어의 수차례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 뉴진스와 소통의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아티스트와 당사 간에 쌓인 불필요한 오해들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진스는 "저희 요구 사항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전부 변명과 거짓말 뿐이었다"며 대화를 거부해 왔지만, 어도어는 지속적으로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뉴진스가 문제 삼고, 어도어가 해명하는 주요 이슈가 감정에 기반한 오해에 있는 만큼 양측이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가요계 중론이다.
시작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끝이다. 뉴진스는 법의 판단과는 별개로 어도어와 함께 동행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하더라도 어도어와 진솔한 대화에 임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충분한 대화가 수반된 마침표와 그렇지 않은 마침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