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의 원년 멤버로 90년대 K-POP 열풍의 중심에 섰던 김정남. 그가 10년째 공황장애 약을 복용하며 2억 원에 달하는 사기 피해를 견뎌냈다고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김정남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은 그의 현재 모습으로 시작됐다. 가리비 양식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그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싶어 도전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바다를 배경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며 새로운 직업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엿보였다. 김정남은 물건 판매 전 직접 산지로 내려가는 열정을 보여주며 “고객과 대화하며 응원받는 게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다.


“터보 시절, 스케줄만 하루 15개… 강남도 모터보트 타고 갔다”

1995년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를 평정한 터보. 김정남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딱 한 달 만에 스타가 됐다. 너무 바빠 강남까지 모터보트를 타고 이동했을 정도”라며 믿기 힘든 당시의 인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인기는 그만큼의 고통도 동반했다.

과도한 스케줄과 불공정한 수익 분배, 이어진 사기 사건까지. 결국 그는 터보를 탈퇴했고,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춤추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닥치는 대로 일하며 살고 있다”며 당시의 괴로움을 털어놨다.


“사기만 두 번, 피해액 2억… 하지만 다시 일어나겠다”

터보 탈퇴 후 사업과 음악 활동을 이어가려 했지만, 사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음반 제작 과정에서도, 홍보 비용에서도 속임수를 당해 결국 총 2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지만 그는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김종국 같은 동료의 응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다시 뛰는 모습 보여줄 것”

밤무대에 서며 20년을 버텨온 김정남. 이제 그는 가리비 양식장과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방송 말미 그는 “조금만 더 있으면 내가 다시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눈빛을 빛내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화려했던 무대에서 가리비 양식장까지, 김정남의 이야기는 단순한 추억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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