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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K팝 강연자로 마이크를 잡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민희진은 그룹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렸지만, 동시에 뉴진스 경영권 탈취를 비롯한 템퍼링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민희진은 6일 오후 8시 한화손해보험·폴인이 주최하는 토크 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에 출연해 '기획자 민희진, 경계를 넘어 K팝 장르가 되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번 강연은 민희진이 기획자로서 K팝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될 전망인데, 강연자로서 민희진의 자격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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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은 최근 외부 투자자를 통해 뉴진스를 어도어로부터 빼앗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희진이 D사의 대표와 만나 '뉴진스를 데리고 나갈 수 있을까'라며 3시간 이상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상세한 정황이 포착되며, 강력한 템퍼링 의혹이 불거졌다. 이밖에도 민희진은 뉴진스의 긴급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최근 기자회견, 하니의 국감 출석 등을 모두 알았을 뿐 아니라 나아가 뒤에서 조종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는 상태다.
민희진이 뉴진스의 성공에 일조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이같은 상황에서 마이크를 잡아 K팝에 대해 강연하는 것이 마땅하냐는 지적이다. 민희진은 템퍼링 의혹에 하이브 관계자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고소했다고 밝혔을 뿐, 이렇다할 해명을 하지 못했다. 템퍼링 의심 눈초리가 극심한 상황 속 여러 의혹 중 극히 일부조차 해소하지 못한 민희진이 K팝을 논하며 강연자로 대중 앞에 서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더욱 우려되는 것은 민희진이 이번 강연을 통해 하이브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나 자기방어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민희진은 지난 9월 현대카드 주최로 열린 '다빈치 모텔'에서 하이브에 욕설하며 "씨X, 이겨야 되겠다. 제가 이길 거다. 죄가 없다.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이거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을 거다. 이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것"이라며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했다.
물론, 이번 강연은 39000원의 돈을 지불한 500여 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이들은 적극적으로 민희진의 강연을 듣겠다는 의지가 표명된 셈이니 상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민희진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어 인터넷 상에 퍼지게 될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공익적인 측면에서 민희진 강연의 파급력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이사 / 사진제공=어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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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을 섭외하고 이번 토크 콘서트를 주최한 한화손해보험과 폴인도 관련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은 이번 토크콘서트를 기획 의도에 추천하는 이유로 '입지를 굳히고 나답게 일하는 여자들의 원동력이 궁금한 분', '도전,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선배의 조언이 필요한 분', '나만의 장르를 구축하고 싶은 분'이라고 마케팅했다. 민희진에게 첫째날 마지막 순서를 비롯해 가장 많은 시간인 60분을 부여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민희진을 둘러싼 템퍼링 의혹은 배제하고 기획자로서 민희진을 포장하고 찬양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폴인은 민희진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 앞으로 K-POP 콘텐츠 판도를 어떻게 바꿀까? 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존 문법과 공식을 깨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 기획자가 지켜야 할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며 "'장르가 된 여자들' 기획의 출발점이었던 민희진의 생각을 들어본다"고 소개했다.
최근 민희진을 둘러싼 의혹과 K팝 업계의 비판을 모르지 않을 한화손해보험과 폴인은 민희진의 강연 일정을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마이크를 건넬 전망이다. K팝의 문법과 공식을 깨다 못해 전에 없던 초유의 템퍼링 의혹으로 K팝신을 교란하고 있는 민희진이 이들이 쥐어준 마이크를 쥐고 무슨 말을 할 지 주목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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