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트렁크' 정윤하 "지난해 암 투병, 날 많이 돌아봐" [N인터뷰]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트렁크' 이서연 분

뉴스1

배우 정윤하/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극본 박은영/ 연출 김규태)가 지난달 29일, 8회 전편이 공개됐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즈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정윤하는 극 중 한정원(공유 분)의 전 부인이자 한정원 몰래 결혼 매칭 회사 NM에 그의 기간제 배우자로 노인지(서현진 분)를 신청한 이서연 역을 연기했다.

이서연은 전남편 한정원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집착을 가지고 자신은 NM으로 만난 기간제 배우자 윤지오(조이건 분)과 생활하는 인물. 정윤하는 이러한 히스테릭한 이서연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정윤하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나 '트렁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뉴스1

배우 정윤하/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많은 연기 호평을 받았는데, 어떻게 받아들였나.

▶저는 사실 해외 매체 것만 전해 들었다. 선배님들에게 전해 들어서 알게 됐다. 일단 감사했다. 늦깎이 신인이기는 하지만 저는 겸손이라는 단어보다는 항상 해왔던 걸 했던 것 같다. 단역 할 때도 이 영화가 130신이면 2신 정도 출연한다는 가정하에 이 배역이 128신 동안 무얼 하고 있을까를 고민하는 성격이다. 이번에 좋은 반응이 있어서 놀랐다. 그렇게 바라봐주신 게 감사하고 놀랐다.

-오랜 단역 생활 동안 버텨왔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저는 먼저 원동력이나 그런 것들은 방향성을 많이 바꿨던 것 같다. 아직 덜 노출됐지만 나는 항상 배우이기 때문에 작품을 쉬는 동안 배우로서 준비해야 되는 것들을 계속 준비했다. 구사할 수 있는 언어도 조금씩 늘고 쉬는 동안 스포츠도 많이 하게 됐다. 반대로 언어유희 같기는 한데 버티는 것보다 다른 걸 하고 있는 게 좋은 것 같더라. 테드 강연에서 봤는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며 코끼리만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런 것처럼 저 스스로를 다독였다. 본질적으로 연기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기 때문에 계속했던 것 같다.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게 에너지 전환이 되는 거니 그런 것들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암 수술을 받았는데 건강 상태는 어떤가.

▶진짜 깜짝 놀랐다.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깜짝 놀랐다. 그걸 통해서 정말 많은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불특정다수 분들에게 응원을 받는 게 어떤 건지 처음 알았다. 그 이후로 잘 치료받고 많이 회복됐다. 지금은 많이 건강해진 것 같다. 많은 것들이 명확하고 심플해지더라.

-그 이후 바뀌게 된 지향점이 있나.

▶일단 저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돌아보게 됐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불편해하는 건지에 대해 많이 탐구하게 되더라. 먹는 음식, 가족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실제로 모르고 살았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기준이 생겼다. 나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도 생긴 것 같다.

-이번 작품 통해서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촬영하면서 연기로 배운 것도 많고 촬영장에서 배우로서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혼자서 작업을 준비하면서도 명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게 좋은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어떤 한 해였던 것 같나.

▶정말 다망했던 한해였다. 진짜 좋은 일도 있고 개인적으로 건강상의 힘든 일도 있고 했지만 다 지나가더라. 그래서 더 건강해지고 강해진 것 같다. '오히려 좋아'라고 하는데 정말 더 좋은 것 같다.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행복해진 것 같다.

taeh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