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사진|박혜경 인스타그램 |
가수 박혜경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비판했다.
박혜경은 7일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이 국힘당 것이란 말인가? 국민은 나라를 위해 우리를 대신해 잘 해달라고 뽑아준 것인데 왜 도대체 우리의 의견은 무시하고, 듣지도 보지도않고 알아서 국힘당이 대통령을 대신할 거란 말인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도대체 무엇을 할 거란 말인가?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빼앗겼을 때 되찾았고, 쳐들어 왔을 때 물리쳤고, 쓰러질 때마다 일으켜 세우고 독재를 민주화로 재건시키며 나라가 어려울 때 금을 내고 어려울 때 문화와 스포츠로 세계에 이름을 드높였다. 국힘당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곧 국민이다”고 덧붙였다.
박혜경은 자신의 글이 화제가 되자 “저를 선동하는 연예인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자연인이며 한 인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민주당 것이라고 한 적 없다”라며 “대한민국은 민주당도 국힘당 것도 한 개인의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은 곧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제 의견을 정치적 잣대로만 해석하지 말아달라. 누구나 이런 허탈감을 표현할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닌가. 선동 아니고 진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만약 계엄이 성공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면 무섭다. 그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아닌것 아닐까”라며 “그 어떤 이유로도 총칼을 국민에게 겨뤄선 아니되고 계엄은 더욱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계엄 발표하는 날 밤 그 시간에도 총칼 무서워 도망갈 생각 안 하고 국회로 달려간 건 국민이다. 그거 보고 울었다. 그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의 해제 요구로 약 6시간 만인 4일 오전 4시 27분께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나흘만인 이날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에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다.
다음은 박혜경이 올린 전문
대한민국이 국힘당 것이란 말인가? 국민은 나라를 위해 우리를 대신해 잘 해달라고 뽑아준 것인데, 왜 도대체 우리의 의견은 무시하고 듣지도 보지도 않고 알아서 국힘당이 대통령을 대신할 거란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대신할 거란 말인가?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빼앗겼을 때 되찾았고 쳐들어왔을 때 물리쳤고, 쓰러질 때마다 일으켜 세우고 독재를 민주화로 재건시키며 나라가 어려울 때 금을 내고, 문화와 스포츠로 세계에 이름을 드높였다.
국힘당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곧 국민이다. 저를 선동하는 연예인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연예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자연인이며 한 인간입니다. 전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민주당 것이라고 한 적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당도 국힘당 것도 한 개인의 것도 아니지요. 대한민국은 곧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민주당에서 대통령이 되든 국힘당에서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습니다. 누구든 잘 하면 박수 보내고 잘 못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를 한 사람으로서 소리를 낼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이니까요.
제 의견을 정치적 잣대로만 해석하지 말아주세요. 누구나 이런 허탈감을 표현할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닌가요? 선동 아니고 진짜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만약 계엄이 성공 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면 무섭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아닌 것 아닐까요? 저도 짜증 납니다. 민주당 국힘당과 싸우고 민주당이 반대만 하는 것. 뽑아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서로 싸우는 꼴 보기 싫습니다.
그래요. 민주당도 잘하는 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래도 그 어떤 이유로도 총칼을 국민에게 겨뤄선 아니 되고 계엄은 더욱 아니지요. 2024년 2025년에 잡혀갈까 봐 무서운 세상에 살기 싫어요. 표현의 자유 놀 자유 자유를 맘껏 누려야죠. 차단도 제 자유 입니다. 계엄 발표하는 날 밤 그 시간에도 총칼 무서워 도망 갈 생각 안하고 국회로 달려간 건 국민입니다. 그거 보고 울었습니다. 그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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