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최악의 부진' 전북 사령탑 부임…악전고투 끝 강등 면해
'고생 많았어' |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당연히 우승 경쟁을 해야 합니다. 그런 팀으로 변해야 합니다."
강등권까지 몰리는 최악의 프로 사령탑 데뷔 시즌을 보낸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팀을 지휘할 기회를 준다면 팀이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전 티아고, 문선민의 연속골로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치른 1차전에서도 승리한 전북은 합계 4-2로 앞서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자 짜릿한 승리의 함성이 '전주성'을 집어삼켰다. 선수들은 웃으며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한 기쁨을 나눴다.
하지만 김두현 감독은 웃지 못했다.
전북은 올 시즌 초반부터 계속 부진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그 후임으로 김두현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만 41세 초짜 감독이었다.
역대 전북 최연소 감독이기도 한 그는 성적이 안 좋은 데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불화설이 끊이질 않던 팀을 맡아 시즌 내내 '악전고투'를 펼쳐야 했다.
기뻐하는 티아고 |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두현 감독은 의자에 쓰러지듯 털썩 앉더니 '하∼'하고 한숨부터 쉬었다.
부임 초기 김두현 감독을 향한 기대는 높았다.
그는 김상식 전 감독이 물러난 지난해 5월 전북의 임시 감독으로 나서 8경기에서 5승 2무 1패로 순항했다. 12골을 넣었고, 4골을 허용했다.
선수단 격려하는 김두현 감독 |
이때 보여준 인상적인 지도력을 바탕으로 올해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김두현 감독은 "깊은 얘기까지는 하기 어렵지만, (당시와 지금은) 선수 구성도 다르고, 또 그 안에서 여러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서 "하나씩 틀을 잡고 변화를 주려고 했다. 하나씩 만들어가려고 했다"면서 "한 번 분위기가 깨진 상황에서 바로잡는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끈 시간 동안 팀이 어느 정도 재정비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도, 전반적인 시스템도 정립이 됐다"고 말했다.
후반기부터 김두현 감독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설이 돌고 있다.
'만약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게 된다면, 더 나은 팀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김두현 감독은 "네"라고 힘줘 말했다.
작전 지시하는 김도균 감독 |
시즌 내내 피곤함에 찌든 듯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그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두현 감독은 "(내년엔) 당연히 우승 경쟁해야 한다 그런 팀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돌아보면)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없었던 부분이 아쉽다. 다른 선수들이 메워줘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서재민, 백지웅, 변경준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 점은 긍정적이다. 내년에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거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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