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HERE WE GO'로 유명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황희찬의 현 상황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황희찬은 최근 갑작스럽게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루머에 휩싸였다. 황희찬이 이번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황희찬을 적극 신뢰하는 울버햄튼의 사령탑 게리 오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 압박에 시달리면서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경기에서 단 2승(3무 10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개막 후 오랜 기간 승리가 없었던 울버햄튼은 지난달 사우샘프턴전 승리를 통해 길었던 무승 기록을 깼고, 이어진 풀럼전에서도 승리하면서 2연승에 성공했으나 이후 또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울버햄튼 현 순위는 강등권인 19위. 승점은 9점으로 바로 윗층인 18위 입스위치 타운과 동률이다. 17위 크리스털 팰리스(승점 13)나 16위 레스터 시티, 15위 에버턴(이상 승점 14)과의 승점 차이가 크지 않아 아직 강등권을 탈출할 여지는 남아 있으나 최근 흐름이 굉장히 나빠 낙관적으로 전망되지는 않는다.
부진한 성적 탓에 사령탑도 경질설에 중심에 섰다. 오닐 감독을 신뢰하던 팬들도 이제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을 중위권으로 이끈 오닐 감독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지에서는 울버햄튼이 이미 오닐 감독이 경질되는 시나리오를 대비해 세계적인 명장 출신인 조세 무리뉴 감독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빠른 시일 내에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무리뉴 감독의 현 소속팀인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위약금 500만 파운드(약 91억원)를 지불할 생각이다.
오닐 감독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황희찬의 미래 역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프턴의 최다 득점자로 활약,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나 이번 시즌에는 좀처럼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하는 중이다. 10월 A매치 부상 등이 겹치면서 반등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황희찬이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황희찬을 신뢰하는 오닐 감독이 팀을 떠나면 황희찬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
울버햄튼 지역지 '몰리뉴 뉴스'는 11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의 부진은 지난 시즌 고점에 도달했던 황희찬의 급격한 폼 저하와 관련이 있다"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닐 감독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수 중 하나로 12월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면서 마테우스 쿠냐와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구성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울버햄튼 커리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했다.
매체는 황희찬이 10월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해 두 번의 선발 출전에 그쳤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과 같은 수준의 폼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황희찬의 웨스트햄전 결장도 부정적인 여론에 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몰리뉴 뉴스'는 언론인 나단 유다의 보도를 인용해 "울버햄튼은 황희찬에 대한 영입 문의를 들어볼 것으로 예상되고, 황희찬은 1월에 떠날 수 있다"면서 "2022년 초 1400만 파운드(약 256억원)에 영입된 황희찬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거나 구단이 그를 매각해 돈을 벌어야 한다"며 황희찬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면 매각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영국 유명 매체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통하는 로마노가 입을 열었다.
로마노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희찬은 울버햄튼은 2500만 유로(약 376억원)의 제안을 거절하고 매각 불가 선수로 여겼지만 지금도 여러 구단들의 2025년 영입 목록에 남아 있다"면서 "게리 오닐 감독 아래에서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울버햄튼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황희찬에 대한 타 팀들의 관심이 활발한 상태"라고 했다.
황희찬에게는 다행인 소식이다. 울버햄튼보다 더 나은 팀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황희찬을 원하는 팀이 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지금의 황희찬은 경기에 나서면서 폼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로마노는 특정 클럽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황희찬을 향한 관심이 활발하다고 설명하면서 다수의 팀들이 2025년 영입 명단에 황희찬을 집어넣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빠르면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 혹은 영입이 많이 이뤄지는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 새 팀을 찾을 수도 있다.
변수는 오닐 감독의 거취다.
'몰리뉴 뉴스'는 오닐 감독이 황희찬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가 울버햄프턴에 남을 경우 황희찬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몰리뉴 뉴스'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 패배 이후에도 "황희찬은 지금 내가 그를 경기장에 투입할 때 비판을 받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을 고려한다면 황희찬은 좋은 선수 중 하나고 그는 지난 시즌 우리의 최다 득점자였다"며 황희찬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