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맨체스터 시티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감독과 선수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은 12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에 0-2로 참패한 후 평가를 두고 일카이 귄도안과 충돌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산 블라호비치와 웨스턴 맥케니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맨시티는 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맨시티 수비진이 페널티 지역에서 멀리 걷어내지 못한 공을 케난 일디즈가 왼쪽 측면에서 잡아 문전으로 높게 올렸고, 이를 두산 블라호비치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맨시티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으나 후반 19분 추가골을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던 유벤투스가 라이베리아의 전설 조지 웨아의 아들 티모시 웨아와 웨스턴 맥케니의 합작골로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렸다. 웨아와 맥케니는 후반 14분 함께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 유벤투스 사령탑 티아고 모타 감독의 용병술이 정확하게 들어맞은 것이다.
결국 맨시티는 끝내 유벤투스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10경기(1승2무7패)에서 단 1승만 거두면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말 토트넘 홋스퍼와의 EFL컵(리그컵)에서 1-2로 패배한 이후 5연패 포함 7경기 무승(1무6패)를 기록하며 무너졌던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5일 노팅엄 포레스트를 만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했다.
그러나 이어진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2-2로 비겼고,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무승에 빠지고 말았다.
꼬일 대로 꼬인 맨체스터 시티의 시즌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했던 맨체스터 시티(승점 27)는 이번 시즌 리그 4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5위 노팅엄 포레스트, 6위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25)는 물론 7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8위 본머스(이상 승점 24)와의 승점 차이도 크지 않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유벤투스전 포함 리그 페이즈 6경기에서 2승2무2패를 거둬 현재 22위에 위치한 상태다. 개편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위 내에 들어야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24위 안으로 리그 페이즈를 마쳐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오를 기회가 주어진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맨체스터 시티는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팀 내 분위기도 불안하다. 전 맨시티 주장이자 레전드 일카이 귄도안이 공개적으로 팀의 전술과 경기력을 지적해 과르디올라 감독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매체에 따르면 귄도안은 유벤투스전이 끝난 후 "매우 실망스럽다. 몇 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허용한 모든 공격이 너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때때로 경합에서 약간 부주의하다는 느낌이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간단하게 플레이하는 대신 상황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고 공을 내줄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다. 그냥 공을 잃고 그들에게 역습을 허용했다"라며 "우리는 점유를 위해 만들어졌고, 공을 지키고 강하게 할 수 없다면 공을 잃어선 안 된다. 지금은 우리에게 효과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귄도안은 전 맨시티 주장이자 과르디올라 감독의 애제자이다. 그는 2016년 여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 후 첫 영입생으로, 2023년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7년 동안 맨시티 소속으로 304경기 출전해 60골 38도움을 올렸다.
귄도안은 맨시티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1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렇기에 다른 선수도 아니고 귄도안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공개 비판하면서 맨시티 내에서 선수와 감독 간의 갈등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귄도안의 발언을 접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니다. 우리는 오늘 정말 잘했어요. 우린 전처럼 공을 많이 잃지 않았고, 최고의 위치에 도달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유벤투스는 수비가 너무 뭉쳐 있었고, 그들은 이런 상황의 달인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답게 뛰었다. 우린 결과를 놓쳤지만 성과는 거기에 있다"라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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