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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티모 베르너(28)가 결국 토트넘 홋스퍼에 남지 못할 전망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 원)를 받는 베르너는 여름에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그를 시즌 막바지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실패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완전한 토트넘 소속이 되는 대신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새로운 측면 공격수 영입 계획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건 그가 원소속팀 라이프치히로 복귀한 뒤 다음 선택지를 평가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에 850만 파운드(약 154억 원)만 지불하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간 베르너가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고, 이 금액도 아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등을 돌린 게 결정적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내에서 베르너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베르너를 가장 크게 지지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레인저스와 1-1로 비긴 경기에서 하프타임에 베르너를 교체한 뒤 돌아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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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3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라운드에서 레인저스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5경기째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 4-0 승리 이후 3무 2패에 그치고 있다. UEL 리그 페이즈 순위는 승점 11로 9위. 레인저스와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렸다.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상위 8팀 안에 들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실수를 연발했고, 레인저스의 역습에 휘청였다.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을 활용한 측면 공격도 힘을 쓰지 못했다. 흔들리던 토트넘은 후반 2분 함자 이가마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30분 데얀 쿨루셉스키의 동점골로 겨우 균형을 맞췄다.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인 졸전이었다. 서로 실수가 잦은 어수선한 경기 속에서 레인저스가 더 날카로운 모습을 자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슈팅 수(15-12)와 유효 슈팅(6-3), 큰 기회(2-0) 둘 다 레인저스가 압도했다. 기대 득점(xG)도 레인저스는 1.49를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0.87로 1골도 되지 않았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를 이례적으로 맹비판했다. 이날 베르너는 45분간 슈팅 1개, 크로스 성공 0회, 드리블 성공 0회에 그치며 아무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전반이 끝나자마자 쿨루셉스키와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는 그가 해야 할 수준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18살짜리 선수가 있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 베르너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는 독일 국가대표고,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다"라고 저격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최소한 모두가 최선을 다하려 노력해야 한다. 전반전 베르너의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때문에 영국 현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폭언'을 했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발언을 취소하지 않았다.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비판이 아니었다. 평가였다. 우리는 형편없었다. 베르너가 잘했는지 아닌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라며 "베르너의 반응에 신경 쓸 시간은 없다. 우리는 여기서 다 같이 싸우고 있다. 사람들의 멍든 자아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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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 미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는 베르너가 필요한 순간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스쿼드 멤버로서 경험과 기술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베르너가 컨디션이 망가진 뒤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여름에 베르너를 영입하는 대신 방출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짚었다.
이미 다른 윙어를 찾아나선 토트넘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소식통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양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를 영입하려 노력 중이다. 안드레아스 스코우 올센(클럽 브뤼헤), 다리오 오소리오(미트윌란), 라얀 셰르키(리옹) 등이 토트넘 이적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후반기에 반등하지 못하면 이대로 토트넘 커리어를 마감할 위기인 베르너다. 그는 지난 1월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컵에 차출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접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빠른 발을 앞세워 나름 강점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부정확한 마무리와 크로스, 공을 갖고 있을 때 움직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베르너를 한 시즌 더 임대 영입하는 선택을 내렸으나 달라질 기미는 없다. 베르너는 올 시즌에도 19경기 1골 3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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