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거포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이 다음주 KBO리그 KIA 타이거즈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IA 구단 관계자는 15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즈덤과 계약을 긍정적으로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메디컬 테스트 절차가 남아 있다. 미국 현지에서 다음주 중 진행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 스포츠'는 이날 '패트릭 위즈덤: 한국으로 향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위즈덤이 KIA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출신인 위즈덤은 1991년생 우투우타 내야수다. 201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2번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을 정도로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위즈덤의 장점은 파워다. 신장 188cm, 체중 99kg의 우람한 체격 조건에 걸맞은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쏘아 올렸을 정도로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위즈덤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화려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담금질을 거쳐 201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자마자 32경기 타율 0.260, 13안타, 4홈런, 10타점, 11득점, 2도루 OPS 0.882로 맹타를 휘둘렀다.
위즈덤은 2018 시즌을 마친 뒤 드류 로빈슨과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였지만 성적은 9경기, 타율 0.154, 4안타, 1타점으로 부진했다.
위즈덤은 2020 시즌 다시 한 번 둥지를 옮겼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뒤 이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1 시즌 28홈런을 쳐내면서 팀 내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위즈덤은 2022 시즌에도 25홈런, 2023 시즌에도 23홈런을 기록했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슬러거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다만 2024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171, 27안타, 8홈런에 그쳤고 최근에는 지명할당 조치를 거쳐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2024 시즌 KBO리그 챔피언에 오른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 과정에서 위즈덤에 러브콜을 보냈다. 위즈덤도 한국행 의지를 보이면서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된다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KIA는 2022 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동행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인연은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좌투좌타 외야수인 소크라테스는 2022년 127경기 514타수 160안타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83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8로 활약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는 2023 시즌 142경기 547타수 156안타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15도루 OPS 0.807로 수준급 방망이 솜씨를 유지했다. 올 시즌에도 140경기 552타수 171안타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92득점 13도루 OPS 0.875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KIA는 소크라테스와 재계약 대신 위즈덤을 영입하는 모험을 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슬로 스타터 기질이 강한 데다 올해는 외야 수비력도 주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즈덤이 KIA와 계약한다면 타이거즈의 2025 시즌 베스트9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위즈덤의 주 포지션은 3루와 1루다. 외야 수비도 소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주전 1루수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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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024 시즌 개막 전 약점으로 꼽혔던 1루 포지션 문제 해결을 위해 외야수 이우성이 외야수에서 1루수로 이동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우성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면서 통합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KIA는 다만 전문 1루수 위즈덤 영입을 통해 수비와 타선을 동시에 보강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추측된다. 위즈덤은 다만 파워에 비해 정교함은 부족한 편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09, 통산 출루율 0.291로 선구안이 약하다.
KBO리그는 외국인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위즈덤이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한국 야구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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