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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김영우기자] '불후의 명곡'의 양지은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담긴 무대로 11번째 출연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돌고 돌아가는 길'에 삽입된 심청가의 '상여소리'가 모두를 울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 (연출 박형근 김형석) 685회는 전국 5.8%로 동시간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98주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지난 14일(토)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85회는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가 펼쳐졌다. 배기성, 김연지, 양지은, 크레즐, 안성훈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노사연과 최성수의 국민 히트곡에 새 숨을 불어넣었다.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기 전 최성수가 '혼술'로 명곡판정단을 찾았다. 최성수가 무대에 오르자 명곡판정단은 '최성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대감을 쏟아냈다. 최성수는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와 특유의 재기 발랄한 미소로 소통하며 곳곳에 웃음꽃을 피워냈다.
첫 번째로 '해후'를 차지한 배기성. 3년 6개월 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배기성은 각오한 만큼 강렬한 에너지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무대에 대한 목마름과 선곡에 대한 집착의 이유를 오롯이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압도적인 성량을 비롯해 배기성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가 곡과 잘 어우러져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무대 말미 절규와 포효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최성수는 배기성의 무대에 대해 "제 목소리가 미성이라, 저런 목소리가 참 부러웠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미어졌다. 브라보"라고 했고, 노사연은 "기성아 오늘 코 값 했다"라고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지는 노사연의 국민 애창곡 '만남'을 들고 두 번째 무대를 밟았다. 김연지는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만남' 무대를 시작, 따뜻한 온기를 펼쳐냈다. 무대 중간 가족과 연인을 향해 사랑을 표현하는 김연지 지인들의 영상이 울림을 더했다. 김연지의 감성 충만 고음과 합창단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만남'이 가진 곡의 메시지를 극대화했다. 김연지의 목소리가 듣는 이들을 따스하게 감싸 안았다.
노사연은 "깜짝 놀랐다. 이 노래를 재해석하기가 되게 어려운 거 같았다. 삭막한 세상에 이 노래가 큰 울림이 된 거 같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첫 번째 대결의 승리자는 배기성이었다. 배기성이 승자 석에 앉아 기쁨을 만끽했다.
세 번째로 양지은이 '돌고 돌아가는 길'로 무대를 채웠다. 오프닝에서 양지은은 판소리 심청가의 '상여소리'를 선보이며 지난 8월 하늘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토해냈다. 한과 혼이 서린 목소리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양지은은 이어 꽉 찬 밀도의 목소리로 무대를 채워내며 강력한 흡인력을 발산했다. 양지은은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아빠 생각이 났다, 보고싶다"라며 눈물을 훔쳐 감동을 샀다.
노사연은 양지은의 무대에 "처음부터 혼을 끌어올리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이어서 '돌고 돌아가는 길'을 불러줄 때 어떻게 이 노래를 잘 만들고 부를 수가 있었을까 했다. 나 오늘 너무 행복하다. 내일이 없어도 될 거 같은 행복감이었다"라고 말했다. 최성수는 "마음이 미어지고, '우리의 것이 저거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지은이 배기성을 꺾고 1승에 성공했다.
크레즐은 '이 마음 다시 여기에'로 네 번째 무대를 이었다. 크로스오버 그룹으로서 강력한 기세를 뿜어낸 이들은 초반부터 네 멤버의 솔로 무대로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어 멤버들의 개성 강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묘한 조화와 시너지를 냈다. 무대 중간 판소리가 삽입되며 이색적인 무드가 더해져 완성도 역시 끌어올렸다. 목소리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무대를 펼쳐냈다.
노사연은 "너무 깜짝 놀랐다. 네 분의 목소리와 개성이 뚜렷했고, 아카펠라 반주 없는 부분에서 자신의 소리를 냈을 때, 또 화합할 때 너무 아름다웠다"라고 감탄했다. 세 번째 대결 역시 양지은이 승리했다. 양지은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크레즐을 제치고 우승석을 지켰다.
안성훈이 'Whisky on the Rock'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생애 처음 망사 의상을 입었다고 밝힌 안성훈은 지난 출연에 이어 댄스 퍼포먼스를 소화하며 춤바람을 제대로 과시했다. 안성훈은 일취월장한 퍼포먼스 소화력으로 끼를 발산했다. 안성훈은 트로트 장르를 넘어 댄스와 록이 결합된 무대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성수는 "이 곡을 김연지가 너무 잘 불러서, 아내가 '왜 저렇게 못 부르냐'고 했었다. 이번엔 '왜 안성훈처럼 못 부르냐'고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노사연은 "깜짝 놀랐다. '미스터 트롯' 할 때 제가 심사했었는데, 무대가 완벽하다. 너무 멋있어져서 큰일났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최성수는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을 통해 2주에 걸쳐 시청자를 만난 소감과 관련 "예전에도 전설로 출연한 적 있는데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노래를 부르고, 노래로 살며, 여러분이 기억해 주신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작업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노사연은 "정말 즐겼다. 정말 행복했고. 잘 차려진 진수성찬을 먹은 느낌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각각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의 왕관을 썼던 안성훈과 양지은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특히, 양지은은 '불후의 명곡'에 11번째 출연인데 단 한 번도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는 상황. 최종 대결에서 양지은은 안성훈보다 많은 득표로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번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는 4년 만에 출격한 배기성의 허스키 보이스를 비롯해, 힐링 여신으로 강림한 김연지의 무대가 모두를 사로잡았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양지은의 무대가 모두를 울렸다. 크레즐이 강력한 크로스오버 그룹으로 떠오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안성훈 역시 퍼포먼스 가수로서 영역 확장을 입증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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