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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장현식에 김강률·최채흥까지…LG, 불펜 보강 숙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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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진 보강에 성공했다.

2023시즌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던 LG는 2024시즌 최종 3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정규리그 동안 선두권으로 치고 나설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불안한 불펜진으로 이를 이루지 못했다.

개막 전부터 불안요소가 감지됐다. 고우석(미국 무대 진출), 이정용(군 입대), 함덕주(수술) 등이 연달아 빠진 것. 이들을 대신해 신임 클로저 유영찬(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과 베테랑 김진성(3승 3패 2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 등이 분전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LG 불펜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2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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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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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LG의 이번 비시즌 목표는 명확했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인 LG는 결국 불펜진 보강이라는 숙제를 어느 정도 푸는데 성공했다. 지난 달 11일 발표한 장현식 영입이 시작이었다. 치열한 경쟁이 붙었지만,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총액 36억 원)에 사인했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 다이노스의 부름을 받은 장현식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활동한 우완투수다. 묵직한 패스트볼 및 예리한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히며, 통산 437경기(592이닝)에서 32승 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써냈다.

올 시즌 활약도 훌륭했다. 75경기(75.1이닝)에 출전한 장현식은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마크, KIA의 V12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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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니폼을 입게 된 장현식.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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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은 내년시즌 LG 마무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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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선발 자원 강효종을 보상선수로 KIA에 내줬지만, 장현식은 분명 LG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기존 마무리 유영찬이 오른 팔꿈치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받자 장현식을 그 자리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LG의 불펜 자원 수집은 계속됐다. 함덕주가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며, 유영찬의 부상 소식이 알려지자 김강률 영입전에 뛰어든 것. 결국 LG는 3+1년 최대 14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9억 원)에 김강률과 손을 잡았다.

2007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김강률은 올 시즌까지 두산에서만 활동한 우완투수다. 프로 통산 448경기(476.2이닝)에서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올렸으며, 올 시즌 53경기(42이닝)에서도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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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활동하게 된 김강률.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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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김강률.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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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률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준 LG 구단에 감사드린다. 오랫동안 몸 담았던 팀을 옮기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LG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어떤 보직이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LG는 최채흥까지 품에 안았다. FA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한 것. 최원태는 FA A등급이었다. 규정에 따라 LG는 삼성의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최원태의 전년도 연봉 200%(8억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고심 끝에 LG는 최채흥을 선택했다.

대구상원고, 한양대 출신 최채흥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완투수다. 통산 117경기(486.1이닝)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작성했다. 2020시즌에는 26경기(146이닝)에 나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적어내며 선발진 한 자리를 든든히 지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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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흥은 LG에서 기량을 만개시킬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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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활약하게 된 최채흥.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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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1승 7패 평균자책점 6.68)과 2024년(1홀드 평균자책점 6.30) 주춤하긴 했지만,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최채흥은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다. LG는 최채흥의 영입을 알릴 당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라면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우완 선발 자원들인 강효종, 최원태를 각각 KIA, 삼성에 내줬지만, 장현식에 김강률, 최채흥까지 품에 안았다. 이 밖에 삼성, NC 등에서 통산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작성한 우완 사이드암 심창민 영입도 확정적인 상황. 불펜진 보강이라는 숙제를 어느 정도 풀게 된 LG가 2025시즌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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