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호 골...EPL 개인통산 125골로 공동 18위
68개 도움...대런 애더턴과 EPL 역대 공동 17위

손흥민이 16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2024~25시즌 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우샘프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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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이 45분 동안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팀의 5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었을 뿐만 아니라 토트넘 역대 EPL 도움왕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앞두고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4~25시즌 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1골 2도움을 폭발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단 45분 동안 이룬 결과였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제임스 매디슨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정규리그 5호 골이자 시즌 6호 골이다. 이번 득점으로 EPL 개인통산 125호 골을 작성하며 니콜라 아넬카(프랑스)와 함께 역대 EPL 통산 득점 공동 18위에 올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나오면서 후반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16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2024~25시즌 EPL 16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5번째 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우샘프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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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기록도 새로 썼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파페 사르, 전반 추가시간 매디슨에게 각각 절묘한 패스를 뿌렸고,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그는 도움 2개를 추가하면서 올 시즌 EPL 5호, 6호 도움을 올렸고, 콜 파머(첼시) 등과 함께 EPL 도움 부문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도움 순위 1위는 부카요 사카(아스널·10개), 2위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9개)다.

아울러 개인통산 EPL 무대에서 6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 공동 1위'에 등극했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대런 앤더턴(잉글랜드)의 도움 기록과 같은 것으로, 두 사람은 EPL 역대 최다 도움 순위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현역인 손흥민이 앤더턴의 기록을 경신할 날이 멀지 않았다.

손흥민의 원맨쇼는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날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는 멀티골을 폭발한 매디슨이 아닌 45분만 활약한 손흥민이 선정됐다. 손흥민은 총 46.4%의 지지를 얻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9.7, 소파스코어는 평점 9.3 등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안겼다.

EPL 통산 68개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토트넘 SNS 캡처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씻어내며 10위(승점 23)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원맨쇼 활약으로 기사회생한 셈이다.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7월 토트넘과 4년 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재계약없이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적료가 없는 손흥민을 향한 타 구단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를 비롯해 최근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들이 쏟아지는 이유다.

양민혁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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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의 후계자로 낙점된 양민혁(18)이 토트넘 합류를 위해 이날 영국으로 출국했다. 강원FC에서 활약하며 팀을 창단 이래 K리그1 최고 성적(2위)에 올려놓은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이른 채비를 했다. 당초 내년 1월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부상 선수가 많은 토트넘이 합류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민혁은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토트넘에 빠른 시일에 합류해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경기를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