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 KL3 등급 남자 카약 200m 8위에 오른 최용범.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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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패럴림픽 기수 파라카누 최용범(28)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노르딕스키를 병행하면서 동계패럴림픽 출전을 노린다.
국가대표 파라카누 선수 최용범은 BDH 파라스에 입단했다. 최용범은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장애인사격에 도전하는 유연수와 함께 참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BDH 재단 배동현 이사장 및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배동현 이사장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최용범 선수와 유연수 선수가 대단히 자랑스럽다. BDH 파라스에 입단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두 선수의 꿈을 함께 응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정진완 회장은 "두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든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전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 최용범은 "내게는 최고의 순간. 최고의 영광"이라고 했다.
16일 올림픽회관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 BDH 파라스 입단식 단체 기념촬영.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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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범은 비장애인 카누 선수 출신으로 2022년 3월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상에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사고로 인해 왼쪽 다리를 절단한 뒤였다. 다시는 패들(노)을 잡을 수 없다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 5월 장애인카누에 도전했고, 한국인 선수 최초로 카누에서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엔 나가지 못했으나, 패럴림픽에서 새로운 꿈을 이뤄냈다.
최용범은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그리고 KL3 남자 카약 200m 경기에서 목표로 했던 결선 진출을 이뤄냈다. 최종 순위는 8위였지만, 첫 패럴림픽을 의미있게 마쳤다. 그는 "기수로 나선 기사를 보면서 친구와 선배들이 멋있다고 해주셔서 기분 좋았다"고 떠올렸다. 최용범은 "솔직히 병원에 있을 때는 '앞으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게 카누였기에 파라카누에 빨리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기수로 나선 최용범.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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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H 파라스에 입단하면서 최용범은 겨울 종목에도 나서기로 했다. 노르딕 스키다. 최용범은 "카누 뿐 아니라 노르딕 스키를 병행한다. 겨울에는 물이 얼어서 카누 훈련 시간이 없다. 다른 종목을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카누와 노르딕스키가 비슷한 점이 많았다. 파워나 지구력을 기를 수 있다"고 했다. 카누 단거리 선수인 그는 노르딕 스키 역시 스프린트(800m) 종목에 도전할 생각이다.
실제로 장애인 종목은 여름과 겨울 종목을 함께 하는 선수가 많다. 같은 BDH 파라스 소속으로 2018 평창패럴림픽에서 노르딕스키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여름엔 사이클을 한다. 역시 BDH 소속인 김윤지는 여름엔 수영, 겨울엔 알파인 스키를 한다. 최용범은 "다른 종목도 해보면 좋을 거 같았다. 패럴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렸을 때는 씨름도 했다. 다른 종목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첫 번째 무대는 내년 2월 열리는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이다. 최용범은 "이제 노르딕 장비를 맞춰 훈련을 시작한다. 체전에서 좋은 성적은 못 내더라도 선수들 몇 명은 잡아보자는 생각"이라고 웃으면서 "신의현 선수에게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많이 따라다니면서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BDH 파라스에 입단해 노르딕스키 도전을 선언한 최용범.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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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개월 만에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낸 최용범은 빠르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그는 "기간이 많이 남진 않아 조급해질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노력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할 생각이다. 안 된다 해도 다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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