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이후 처음 우승 없는 시즌…경기 외적 논란도
이벤트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유종의 미…2025년 기약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없는 시즌을 보낸 김주형(22).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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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아쉬움이 남는 한 해를 보냈지만, 그래도 마지막은 웃으며 끝냈다. 다가오는 새해가 더욱 기대되는 김주형(22)이다.
김주형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주목받는 '영건' 골프선수였다. 2022년 혜성처럼 등장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고, 2023년 시작과 함께 나이키의 후원 계약을 맺고 그해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런 그에게 2024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우승'의 환희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가장 컸다.
만 16세였던 2018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 필리핀 골프 투어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2019년엔 필리핀 투어 1승, 아시아 디벨롭먼트 투어(아시안투어 2부투어) 3승, 아시안투어 1승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내에 들어온 2020년과 2021년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각각 1승씩을 거뒀고, 2022년엔 아시안투어 1승과 PGA투어 2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PGA투어 1승을 추가했다.
김주형(22). /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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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그가 올해는 '우승'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연장 혈투를 펼쳤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오랜만의 국내 나들이였던 10월 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도 안병훈(33)과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8월엔 고대하던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8위에 그친 뒤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엔 경기 외적인 논란도 있었다. 9월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선 과도한 세리머니로 '비매너 플레이' 비판을 받았고, 미국 팀 선수들이 경기 중 욕설을 했다고 언급했다 나중에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또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 뒤엔 경기 후 클럽하우스 라커 문짝을 훼손한 것이 밝혀져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 끝에 결국 KPGA투어의 상벌위원회로 이어지면서 '경고' 징계를 받았다.
프로 경력이 길다고는 해도,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에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혼성 골프 대회인 그랜트손튼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한 김주형과 지노 티띠꾼(태국).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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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김주형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비록 '이벤트 대회'이긴 하지만 12월에 열린 두 번의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셰플러에 이어 준우승을 했다. 세계랭킹 상위권에 속한 20명의 경쟁에서 김주형의 활약은 빛났다.
이어진 혼성 골프대회 그랜트손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지노 티띠꾼(태국)과 호흡을 맞춘 김주형은 16개 팀 중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의 성과다.
앞선 두 번의 연장 끝 준우승이 다소 뼈아프게 느껴졌는데, 2024년이 저물어갈 무렵 기록한 두 번의 준우승은 위안이 되는 값진 성과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날카로운 샷감을 자랑했고 내년을 기대하게 했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내년에도 여전히 만 23세의 어린 나이다. 그리고 프로 데뷔 8년 차, PGA투어에서도 어느덧 4번째 시즌을 보내는 등 적지 않은 경험도 갖추고 있다.
우승 없는 시즌으로 마음고생했지만, 김주형은 새로운 시즌을 기약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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