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96회에서는 가족을 위해 ‘쓰리잡’을 뛰는 한 사연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과거 가난을 딛고 삶을 일군 그의 고백은 감동을 자아내면서도,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남은 죄책감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아버지와의 기억, 죄책감이 아직도 남아있다”
사연자는 현재 간호사로 근무하며 공인중개사와 SNS 마케팅까지 겸업, 한 달 수입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삶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고등학생이던 시절,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며 집안이 파산했고, 가족은 옥탑방에서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아빠는 술과 사람을 좋아했지만, 술만 드시면 언어 폭력을 하셨다. 결국 부모님은 이혼했고, 저는 엄마와 살았지만 두 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했다”며 당시를 회상한 그는, 이후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스무 살부터 간호사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했다고 말했다.
“모시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외롭게 돌아가셨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두 동생을 데리고 살기 위해 쓰리룸으로 이사했다. 아버지도 함께 모시고 싶었지만, 면목 없다며 거절하셨다. 이후 아버지는 혼자 살다가 2년 전 외롭게 돌아가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버지가 외롭지 않게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크다”고 고백하자, 이를 듣던 서장훈과 이수근도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서장훈은 “아버지의 선택이다. 네가 있었다고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위로했고, 이수근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당신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SNS 마케팅까지 겸업하며 남다른 성실함을 보였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동생들과 함께 경제적 안정을 이뤘지만, 그는 “집에만 가면 예민해져서 가족들이 내 눈치를 본다”며 여전히 가족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이에 서장훈은 “너무 걱정하고 살 필요 없다. 네가 잘하고 있다는 걸 가족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응원했다. 그의 위로는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쓰리잡女, 아버지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진행 중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사연자의 이야기에 공감과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가족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쓰리잡을 뛰며 가족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그의 마음속에 남은 숙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사연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그가 자신의 삶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을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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