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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 A 6위 팀(유벤투스)에 완패(0-2)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위 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역전패(1-2)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11월 이후 최다 실점 팀(2위)의 수모를 당했다.
위 세 사실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한 팀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어느 팀일까? 사실에 접하면 놀라워할지 모른다. 맨체스터 시티다.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우승과 EPL 4연패(2020-2021~2023-2024시즌)의 금자탑을 쌓으며 당대 최고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던 그 맨체스터 시티가 분명히 맞다.
절대 왕조 시대를 구가하는 듯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들을 절대 강자로 이끌며 세계 최고 명장으로 평가받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53)의 위상도 덩달아 요동친다. 지난 10월까지 승리에 익숙하고 패배에 낯설었다. 하지만 11월 이후 정반대다. 승리는 언제 적에 맛봤는지 모르겠고, 패배는 ‘단골손님’처럼 찾아들곤 한다.
11월 들어서며 맨체스터 시티의 눈앞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 느낌이다. 깊숙한 침체의 늪에 빠져 허덕이며 나갈 길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총 10경기를 치러 단 1승만을 거뒀다. 반면 7경기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비긴 경기 수는 2이다. 12골을 넣었지만, 그 배에 가까운 골(23)을 내줬다. 세분해 보면 ▲ EPL에서, 7전 1승 1무 5패(8득점-14실점) ▲ UCL에서, 3경기 1무 2패(4득점-9실점)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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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막이 오른 뒤 10월까지 올린 전과와는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15회 전장에 나가 패배와는 완전 담을 쌓았던 그 시절이었다. 12승 3무로 신바람 진군이었다. 이 가운데 7승 2무(20득점-9실점)가 EPL 전장에서 올린 전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 리그 4연패(連敗)는 16년간 명문 클럽 사령탑을 지휘하며 처음 부닥친 시련이다. 바르셀로나(2008~2012년)→ 바이에른 뮌헨(2013-2016년)→ 맨체스터 시티(2016년~)를 이끌며 우승 트로피를 셀 수 없을 만큼 ‘수집’했던 그로선 참기 힘든 치욕일지도 모르겠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만도 열다섯 번씩이나 정상을 밟은 명장 중 명장을 향한 신의 질투일지….
과르디올라 체제 출범 이후 최고 패배율과 최다 경기당 평균 실점 수모
지난 11월부터 짙은 안갯속에서 헤매는 맨체스터 시티가 맞닥뜨린 ‘불청객’은 쫓아 버리고 싶은 각종 부끄러운 기록이다. 영광만을 구가하던 그들로선 더욱 참기 어려운 수모다.먼저 11월부터 자신의 골문을 열어 준 횟수가 유럽 5대 리그 96개 팀 중 두 번째로 많다. 그나마 최다 실점 1위라는 멍에를 뒤집어쓰지 않았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단 2골 차로 그 불명예를 독일 분데스리가의 하이덴하임(9경기 25실점)에 떠넘긴 점에 스스로를 달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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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러운 지난 약 50일간은 또 다른 두 가지의 수치를 안겼다. 2016-2017시즌 과르디올라 체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패배율과 제일 많은 경기당 평균 실점이라는 믿고 싶지 않은 기록과 맞닥뜨리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2024-2025시즌 들어 18일(현지 일자) 현재, 맨체스터 시티는 모두 25경기를 치렀다. 이 가운데에서, 여덟 번을 졌다. 이로써 패배율이 32%에 달했다(표 참조). 이 수치(數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쥐고 치른 지난 여덟 번 시즌과 비교하면 가장 높다. 지금까지 최고로 높았던 2019-2020시즌의 20.3%와도 크게 차이가 난다. 제일 낮았던 2018-2019시즌의 9.8%에 비하면 거의 네 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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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시즌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섯 번이나 EPL 정상을 정복했다. 우승한 시즌에 진 경기 수는 각각 2(2017-2018시즌), 4(2018-2019시즌), 6(2020-2021시즌), 3(2021-2022시즌), 5(2022-2023시즌), 3(2023-2024시즌)이었다. 그러니까 이번 시즌에 진 경기 수(5)는 이미 우승했던 6시즌을 넘어섰거나(4) 같거나(1) 거의 다가섰음(1)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다시 패권을 거머쥐고 5연패의 대야망을 이루겠다는 꿈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경기당 평균 실점에서도 가장 많다. 이번 시즌에, 맨체스터 시티는 25경기에서 42실점했다. 경기당 평균 1.68골을 내줬다. 지금까지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가장 많았던 2023-2024시즌의 1.12골과 비교해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 가장 낮았던 2021-2022시즌의 0.69골에 비하면 세 배에 육박한다. 이 시즌엔, 단 42골만을 허용했다. 그만큼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아킬레스건으로 나타난 수비 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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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가 고비에 직면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력과 전략·전술 운용력에 의문의 시선을 보내는 전문가는 아직 별로 없는 듯싶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일찌감치 ‘동면’에 들어간 맨체스터 시티를 깨울 수 있는 묘약을 언제 어떻게 내놓을지 기다려진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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