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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 다시 뭉치고 싶다는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까. 독일에서도 조금씩 진지하게 가능성을 재보고 있는 모양새다.
독일 'TZ'는 17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의 이적 명령? 케인이 자신의 소망을 표현했다"라며 "케인은 한 팬이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했을 때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를 고르겠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바이에른은 여러 공격수들과 접촉하고 있다. 팬들이 이에 대해 각자 생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인도 친정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꿈의 공격수를 공개했다"라고 덧붙였다.
근섬유 파열로 재활 중인 케인은 최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하는 구단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한 팬이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케인은 "토트넘 팬들이 이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손흥민을 택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과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TZ는 "케인과 손흥민은 8년 동안 거의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토트넘 공격수로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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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로 군림했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서로 득점왕 등극을 도와주기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하면서 3차례나 PL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도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지난해 막을 내렸다. 케인이 우승컵을 찾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만약 손흥민을 데려오고 싶다는 케인의 바람이 이뤄지면 둘은 2년 만에 다시 '손케듀오'를 결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만 33세에 접어들지만, 바이에른 공격에 충분히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케인이 패스를 뿌려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패턴은 알고도 막기 어렵다.
케인이 손흥민을 그리워하는 것도 당연하다. 케인은 바이에른에서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 등 쟁쟁한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고 있지만, 아직 손흥민만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무시알라와 신입생 올리세 정도를 제외하면 기대에 미치는 선수도 많지 않다.
물론 케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자마자 시즌 36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정상급 활약을 자랑 중이다. 그러나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엄청난 주급을 받는 윙어들의 아쉬운 활약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손흥민도 케인이 떠난 뒤 애틋함을 드러내곤 했다. 그는 "나와 케인은 계속 같은 포지션에서 뛰면서 특별한 감정을 나눴다. 함께 많이 노력했고, 그만큼 특별한 사이였다"라며 "내게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런 그가 떠나니 너무 슬펐다. 그래도 케인에게 이번 이적이 필요한 선택이라고 이해한다. 그가 더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손흥민은 케인을 대신해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여러 공격수와 함께 발을 맞췄다. 하지만 케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공격수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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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흥민은 바이에른 이적설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시몬스를 노리는 경쟁자가 워낙 많은 만큼 차선책으로 손흥민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
TZ는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과 연결됐다"라며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레버쿠젠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그는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양발 능력을 갖췄기에 바이에른 공격진의 거의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어 매체는 "특히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2025년 여름에 만료된다는 점이다. 다만 토트넘은 이를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실제로 독일로 돌아갈지는 의문이다. 그가 32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설지도 불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에른이라면 손흥민에게 분명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독일 적응이 필요없는 점은 물론이고 손흥민의 오랜 꿈인 우승 숙원을 이루기에 적합한 팀이기도 하다. 케인은 물론이고 대표팀 동료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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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트 차이퉁' 역시 손흥민과 케인의 재회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벌써 32살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러 면에서 바이에른에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은 공격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어시스트와 득점 양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그는 엄청난 프로 의식을 지녔다"라고 주목했다.
아벤트 차이퉁은 "게다가 김민재와 만나게 될 손흥민은 분데스리가를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잉글랜드로 가기 전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함부르크에서 활약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레버쿠젠에 몸담았다. 게다가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에 만료되므로 무료로 이적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바이에른으로서도 손흥민이 자유 계약(FA)로 풀린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은 주급 값을 못하는 윙어들을 내치고 새로운 공격 자원을 찾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 게다가 사네는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아벤트 차이퉁은 "내년 여름 손흥민은 바이에른이 최소한 영입 명단에는 올려야 할 이름이다. 특히 공격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네는 다시 한번 폼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계약 만료로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나브리와 코망의 미래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둘 다 지난여름 팀을 떠날 수 있었지만, 남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한 명은 내년에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손흥민을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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