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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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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으로 가는 KPGA..협회 임원이 직원에게 폭언, 욕설, 협박 등 지속적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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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협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임원이 사무국 직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 협박, 모욕 등 지속적인 학대 행위를 해 충격을 주고 있다.

KPGA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은 19일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가 된 임원 A씨는 피해직원 B씨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심한 욕설과 폭언, 막말 등을 일삼거나 ▲피해 직원의 아내와 자녀, 부모 등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거나 ▲본인 거주지 인근의 공개적인 장소로 불러내 살해 협박을 하거나 ▲업무적 실수를 약점 삼아 사직 각서 제출, 연차 사용 등을 강제하거나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강요하거나 ▲외설적 표현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괴롭힘을 넘어선 다수의 극심한 범죄 행위를 일삼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협회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피해 직원인 B씨는 KPGA임원 A씨로부터 지속적인 욕설과 폭언에 시달려야 했다. A씨는 “내가 니 상사야 이 XX야! 남이 아니야, 이 X발 XX야 알았냐? ... 이 X발 XX는 소리를 하고 있어 이 XX야!”라는 등 직장 내에서 일어날 수 없는 욕설을 수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원 A씨는 욕설의 사유로 ‘피해직원 B가 평소 업무적 실수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B씨는 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 영어도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하며 2022년 연말에는 ‘KPGA 우수사원상’을 수상한 재원으로 알려져있다.

동료직원 C씨는 “부족한 협회 인력에서 업무를 담당하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실수이고 큰 피해를 준 것도 아니었다. 임원 A씨는 그저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고 그 대상이 다소 유약해 보일 수 있는 피해직원 B가 된 것”이라며 “범행 수법이 ‘조주빈의 N번방’ 사건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대상자의 약점을 쥐고 지속적인 협박을 했다. ‘회사를 더 다니고 싶으면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빌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수차례 강요하는 등 피해 직원이 본인에게 종속되고 복종하기를 요구하며 끊임없이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직원인 D씨는 “올 시즌 사무국 직원들은 과다한 업무로 인해 피로도가 컸는데 특히 임원 A씨는 상식적인 근무시간도 무시하고 이른 새벽 시간이든, 늦은 심야 시간이든, 주말이든 개의치 않고 수시로 연락해 괴롭혔다. 급하지 않은 업무 지시를 근무시간 외에 수시로 내린 적도 많았다”며 “그동안 임원 A씨로부터 욕설이나 폭언 피해를 입은 직원은 B씨 외에도 많다”고 밝혔다.

임원 A씨는 본인의 악행이 세상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 KPGA 노동조합의 조합원인 B씨에게 조합 탈퇴를 종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사용자가 근로자의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침해한 ‘부당노동행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 만원 이하 벌금의 처벌이 가능한 형사사건에 해당한다.

공황장애 증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직원 B씨는 현재 가해자와의 격리를 위해 사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해 조사 중이며 임원 A씨를 협박, 모욕, 강요 및 조합탈퇴 종용 등과 관련하여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B씨는 피해를 입증할 5시간 분량의 녹음 자료를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찰서, 노동청 및 스포츠윤리센터 등 수사기관에 신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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