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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뮌헨의 손케 콤비? 공포다! 분데스리가 뒤흔들 것"…손흥민 뮌헨 이적설, 독일 언론도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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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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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해리 케인은 손흥민을 잊지 않았다.

둘의 재결합이 다시 이뤄질까. 독일 언론도 난리가 났다. "분데스리가를 뒤흔드는 조합이 될 수 있다"며 기대하는 눈치다.

케인이 현 소속팀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친정팀 토트넘 선수로 자신의 공격 단짝이었던 손흥민을 대놓고 지목했다. 케인은 질문을 피해가지 않았다. 명확하게 손흥민을 외쳤고, 왜 그런가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손케 콤비의 추억이 독일 최고 명문 구단에서 다시 현실로 연결될지 시선이 쏠린다.

손흥민과 케인의 시너지 효과는 이미 세계축구의 엘도라도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증명이 됐다. 둘은 1992년 창설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년사 최강의 '원투펀치'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 케인이 돕거나, 케인이 포효힐 때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손흥민인 경우가 47골에 달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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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통산 1위다.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기록했던 36회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갈아치울 조합이 나타나기도 어렵다.

독일 언론이 케인의 손흥민 추천 소식을 일제히 크게 다뤘다.

뮌헨 구단 뉴스를 주로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케인이 한 팬포럼에 나서 토트넘 선수 중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한 명으로 손흥민을 꼽았다. 케인은 지체 없이 손흥민을 얘기했다"고 했다.

독일 유력 타블로이드지 빌트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빌트는 "케인이 한국의 '폭풍-스타(Strum-star)' 손흥민을 원한다"며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남부지역지 아벤트 차이퉁은 "케인이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를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보냈다. 바로 손흥민이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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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케인은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성하면서부터 좋은 호흡을 맞췄으나 화학적인 시너지 효과는 2019년 11월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오면서부터였다.

무리뉴 감독은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두 기술자가 쇠락 기미를 보이자 손흥민과 케인에 의존했다. 역습 축구를 트레이드마크로 삼는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 손흥민과 케인은 훌륭한 공격수들이었다. 수들이었다. 둘이 프리미어리그를 휘어잡을 콤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딱 들어맞았다. 케인도 지난 6월 "무리뉴 감독이 나와 손흥민의 콤비네이션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름 케인이 트로피를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나이 30살에 옮기면서 둘은 갈라섰지만 좋은 결과는 받아들진 못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뮌헨에서 무관 수모를 당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주장이 됐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강에도 들지 못했다.

케인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 뮌헨에 왔음에도 마땅한 도우미를 찾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그나마 지난 시즌엔 뮌헨에 처음 와서 레로이 자네와 좋은 호흡을 맞췄다. 케인은 "토트넘에 손흥민이 있었다면 뮌헨에선 자네와 잘 맞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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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엔 달라졌다. 자네는 물론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까지 연봉 300억원 안팎을 받는 3명의 윙어가 모두 방출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부진하다. 3명 모두 고액 연봉이 달콤하다보니 이적을 거부하고 버티는 중이다.

연봉 180억원에 불과하고 분데스리가보다 수준 높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상 악재 속에 5골 6도음을 기록, 10-10을 향해 가고 있는 손흥민의 가성비가 돋보이는 이유다.

마침 ESPN과 마르카 등에 기고하는 튀르키예 출신 유력 기자 에크렘 코누르가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언급해 케인의 발언에 기름을 부었다.

코누르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서 뮌헨이 네덜란드 21세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를 원하고 있지만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에 확보가 어려워지면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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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원소속팀은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PSG에서 제대로 뛴 적은 없고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거쳐 지난 시즌부터 독일 상위권 구단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활약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여름부터 시몬스를 노리고 있으나 이젠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그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뮌헨 입장에선 시몬스 영입이 안 될 가능성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금 그나브리, 자네, 코망을 계속 데리고 갈 순 없다.

뮌헨이 대안으로 당장 2~3년 뛸 수 있는 손흥민을 데려갈 수 있다고 코누르가 주장하는 이유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영국 언론에서 오래전부터 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계약 종료를 7개월 앞둔 지금까지 이를 발동하지 않고 있다. ESPN은 18일 "토트넘은 손흥민이 원하는 다년 계약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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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독일 무대 적응이 필요 엾다는 점은 독일 언론이 그의 뮌헨행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손흥민은 18살에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1년 뒤인 2010년 함부르크 성인팀에 합류해 3년간 맹활약했다. 이어 중상위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년을 뛰고 2015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독일 문화와 언어 습득이 다 끝났다.

독일 빌트도 이 점을 주목하며 손흥민이 "독일어에 능숙하고 양발도 잘 쓴다. 케인이 바라는 공격수"라고 적었다.

다만 손흥민이 독일 생활하면서 인종 차별 등에 시달렸다고 고백하는 등 독일에 대한 감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게 변수다.

케인은 손흥민을 그냥 추천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장 안과 밖에서 모두 좋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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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쏘니(손흥민)와의 관계는 훌륭하다. 우린 토트넘에서 좋은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며 손흥민이 인성 면에서도 나무랄 곳이 없는 사람이란 점을 알렸다. 이어 "손흥민과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뛴다면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빌트는 케인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의 뮌헨 입단은)꽤 가능한 이야기다. 에베를 단장의 반응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빌트는 "케인과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뒤흔드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케 콤비'가 뮌헨에서 결성된다면 당장 분데스리가 수비수들이 공포에 떨 것으로 보인다. 분데스리가가 최근 성장했지만 수준은 프리미어리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 뛰던 시절 두 선수들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조합으로 유명했다. 보통 케인이 공을 잡으면 손흥민이 순식간에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고는 했는데, 상대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이 쇄도할 것을 알았지만 손흥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비수들의 등 뒤로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세트피스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케인을 바라보고 공을 찰 것을 알았지만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던 케인의 움직임이나 결정력이 워낙 좋았던 탓에 수비수들은 케인을 저지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뮌헨에 합류할 경우, 손흥민이 전성기 때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다른 팀들 입장에선 누굴 막아야할 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뮌헨엔 또 다른 해결사 자말 무시알라도 이번 시즌 골을 곧잘 넣고 있다. 손케 콤비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등이 힘을 합치면 파괴력이 독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전망이다.

사진=SNS / 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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