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노조 '직장 내 괴롭힘' 폭로
신고에도 '2차 가해'…곧 수사 의뢰
KPGA 빌딩 전경. (KPGA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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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임원이 사무국 직원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 협박 등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자행한 것이 밝혀졌다.
19일 KPGA 노동조합에 따르면 임원 A씨는 피해직원 B씨를 상대로 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받아 조사를 받고 있다.
KPGA 노조에 따르면 A씨는 부하직원인 B씨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폭언, 막말 등을 일삼고 △피해직원의 아내와 자녀, 부모 등 가족을 거론하며 모욕을 주는 한편 △본인 거주지 인근의 공개적인 장소로 불러내 살해 협박하는 등의 괴롭힘을 지속해 왔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야, 이 XX야, 자식까지 있는, 결혼한 XX가 안 쪽팔려? 너, 네 와이프한테도 이러냐? 네 부모한테도 이래?"라며 가족을 거론하며 쏘아붙이거나, "나 너 보면 죽이고 싶어. 인상 펴 이 X발, 확 다 찢어 버리기 전에"라고 하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
업무적인 실수를 약점 삼아 사직서 제출, 연차 사용을 강제하거나 강요한 각서를 근거로 퇴사를 종용하는 한편, 노조 탈퇴를 강요하기도 했다.
노조 탈퇴 종용은 이는 근로자의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침해한 '부당노동행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한 형사사건에 해당한다.
임원 A씨는 B씨가 "업무적인 실수가 잦아 모질게 대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B씨는 해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 영어가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하고, 2022년엔 KPGA 우수사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PGA 임원이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지속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 News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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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노조는 "피해 직원은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는 성향이라 가해 임원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는 전형적인 '강약약강' 스타일로, 갑질행위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면 멈추지만 피해직원처럼 참고 인내하면 더 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피해 직원 B씨는 올 8월 이후 A씨의 괴롭힘 정도가 심해지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KPGA 노조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른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절차에 따라 사내 신고를 했고 이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가 진행됐다.
하지만 넓지 않은 공간 내 같은 층에서 지내고 있어 B씨는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 직원과 피해직원의 대리인까지 비난하는 등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
KPGA 노조는 "A씨를 협박, 모욕, 강요와 노조 탈퇴 종용 등과 관련해 연내 사법기관과 노동청 등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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