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 '손케 듀오'가 프리미어리그(PL)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이름을 날릴 수 있을까.
케인은 자신이 손흥민과 함께 뛴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확신 중이다. 손흥민을 원한다는 그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케인은 이미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과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품었고, 이번 시즌에는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그럼에도 케인은 손흥민과 같이 뛴다면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복수의 독일 매체에 따르면 현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케인은 최근 한 팬 포럼에 참석해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토트넘 홋스퍼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한 팬의 물음에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다.
케인은 이어 "나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우리는 경기장 밖에서도 친하게 지냈다"며 "난 우리가 분데스리가에서 같이 뛰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 토트넘에서 8년이나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는 케인이다. 케인이 손흥민의 좋은 활약을 확신하는 것은 두 사람이 경기장에서 눈만 맞아도 서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손흥민이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연을 맺은 뒤 2022-23시즌을 끝으로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과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첼시·36골),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29골), 로베르 피레스와 티에리 앙리(아스널·29골)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듀오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 뛰던 시절 두 선수들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조합으로 유명했다. 보통 케인이 공을 잡으면 손흥민이 순식간에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고는 했는데, 상대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이 쇄도할 것을 알았지만 손흥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비수들의 등 뒤로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세트피스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케인을 바라보고 공을 찰 것을 알았지만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던 케인의 움직임이나 결정력이 워낙 좋았던 탓에 수비수들은 케인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케인의 발언은 같은 날 터진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과 맞물려 큰 화제가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 복수의 언론에 기고하며 활동하는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이 사비 시몬스를 노리고 있으나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을 대신 영입할 수 있다며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제기했다. 치열한 영입 경쟁이 불가피한 가운데 시몬스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손흥민을 노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독일 언론들은 케인의 발언과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묶어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 등을 진지하게 분석했다.
독일 남부지역 소식을 다루는 'TZ'는 17일 "케인의 생각은 실현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케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체는 손흥민이 독일 클럽인 함부르크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과 바이에른 레버쿠젠에서 유럽의 주목을 받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는 점을 짚었고, 손흥민의 독일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양발을 모두 잘 활용해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매체가 설명한 것처럼 이미 수 년간 독일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더라도 언어 장벽에 부딪힐 일이 없다. 실력 역시 수준급이기 때문에 어떠한 역할을 주더라도 곧잘 해낼 스타일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케인이 원하는 선수는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이라면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매체는 "그는 독일에서 뛴 경험이 있고, 독일어도 잘하는 편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도 내년 6월에 끝난다"며 "막스 에베를 단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진지하게 손흥민 영입을 검토해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영국에서는 '팀토크'가 같은 의견을 냈는데, 매체는 "케인이 손흥민 영입을 구단에 직접 요청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지나면 끝난다.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의 경험은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할 경우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바이에른 뮌헨의 손흥민 영입 검토 가능성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2선 자원들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2선 자원들 중 케인이 기대하는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는 독일의 특급 재능 자말 무시알라와 이적생 마이클 올리세 정도 외에는 없다. 리로이 사네는 물론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마티스 텔 등은 분명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 역시 노쇠화를 겪는 중이다.
실제로 케인은 지난 4월 마인츠전에서 3골 1도움을 폭발하면서 뮌헨의 8-1 대승을 이끈 뒤 자신이 어시스트를 올렸던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가리키며 손흥민을 떠올렸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난 이런 플레이를 펼치곤 했다. 그래서 무시알라와 비슷한 얘기는 나눴고 오늘 바로 똑같이 해냈다. 내 커리어 최고의 어시스트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당시 독일 언론은 케인의 발언을 두고 "뮌헨에 손흥민처럼 침투 능력과 좋은 패스를 갖춘 윙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300억원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손흥민 기량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을 꼬집기도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손흥민은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선수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2선 선수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이번 시즌 부상을 겪는 와중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 중이며,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외에도 기본적인 플레이 면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 나으면 나았지 전혀 밀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케인과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케인의 확신처럼 2년 만에 재회하더라도 충분히 이전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손흥민이 전성기 때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처럼 주변 동료들의 수준이 높은 팀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뛴다면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