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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종점여행' 강석우, 원주에서의 하루…박경리 문화공원 "인생에 답을 주셨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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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전하나 기자]
헤럴드경제

MBN '종점여행' 방송캡쳐



강석우가 원주에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MBN '강석우의 종점여행 시즌3'에서는 강석우가 강원도 원주에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강석우는 "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원주에 나와 있습니다. 참 풍광이 새로운데요. 여기는 바로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저 절벽 아래는 은섬포라는 작음 포구가 있었어요. 이 풍경을 보고 조선, 고려시대 무인들이 글과 시와 그리고 그림을 남겼는데. 다들 알고 계시는 다산 정약용 선생, 허균, 허난설헌이 글과 시와 그림을 남겼습니다. 저 포구에는 흥원창이라는 조선시대의 강원도 남부의 세금을 걷어서 서울로 가져가는 조세 창고가 있었습니다. 이 강원특별자치도 가운데 원주 흥원창 이름처럼 흥하고 발전하고 커질 거 같지 않습니까? 원주의 느낌의 시작이 이 지역 아닐까 싶은데요"라며 원주를 소개했다.

이어 강석우는 "'종점여행'을 하면서 강원도는 원주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원주에는 과연 어떤 볼거리와 어떤 역사와 어떤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을지. 지금부터 원주로 들어가겠습니다"라며 원주로 향했다.

강석우는 "보통 시장은 그 도시의 중심에 가장 큰 재래시장이 있는데 원주는 좀 특별합니다. 큰 시장이 세 개가 몰려있어요. 미군 부대에서 나오던 물건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던 자유시장 앞에 서 있는데. 조금 더 가면 원주 중앙시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농수산물 시장이었다가 지금은 도래미 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데"라며 원주의 시장을 소개했다.

강석우가 밝은 표정으로 반겨주는 원주 시장 상인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강석우는 "이 동네가 김치만두로 유명하다고 해요"라며 한 오래된 만둣가게에 들어섰다.

만둣국을 받은 강석우는 "이렇게 만두를 많이 줘요? 특별히 많이 준 거 아니에요? 몇 알 주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사장님은 "11개"라고 답했다. 강석우의 "약간 칼칼한 맛이 매력인 거 같아요"라는 말에 사장님은 "김치 만두인데 백김치를 만들어서 쓰는 거다. 담백하게 하느라고. 양념할 때 고춧가루를 조금 넣는다.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담백하게"라고 설명했다.

남자 사장님은 어머니부터 시작한 가게라며 "가게가 아니죠. 난전. 길가. 남의 집 대문 앞에 조그맣게 자리를 빌려서 연탄불 하나 놓고 앉아서 만두 빚으면서 계속하신 거죠. 한 40년 정도 계속하신 거죠. 그래서 병에 걸려 몸이 많이 아프셨고. 끝내 아프셔서 병원에서 가셨는데. 그게 다 고생 때문에 생긴 거죠"라고 사연을 밝혔다.

강석우는 "가게 안에 있으면 밖으로 나가고 싶고 놀고 싶고 그러잖아요. 근데 꼼짝 못하겠는데요?"라고 질문했고, 여자 사장님은 "저는 괜찮아요. 감사하죠. 제가 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감사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여자 사장님이 한쪽 손에 장애가 있으셨던 것.

남자 사장님은 "세 살 때 다쳤다고 했나? 굉장히 어려서 손을 다쳤다. 처음 시작할 때 손님들이 수군수군댔어요. 꾸준히 하니까 손님들이 이해하시더라고. 처음에는 아내도 가리려고 감췄거든요"라고 말했고, 여자 사장님은 "힘든 건 없어요. 어려서부터 그래서 힘든 건 못 느끼지. 아프지만 않으면 힘들지는 않아요. 재밌어요"라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 장소로 향한 강석우는 "동네 한가운데에 이렇게 넓은 땅과 편편한 땅이 조성돼 있다는 게 조금 의외죠. 이런 것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인적이 좀 드물죠? 과연 어떤 데인가. 유적전시관을 크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 뭔가 있는 거 같다. 오늘은 또 여기서 몇백 년 역사의 인물을 만날 수 있겠습니다"라며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향했다.

그때 남한강 유역 폐사지 운동본부 위원장 김상환이 강석우를 만나러 왔다. 김상환은 "여기는 부론면 법천리에 위치한 법천사진터입니다. 탑 자체가 절 터에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몊 년간 타향살이를 하다가 근래에 실내로 안착하게 됐어요. 원래 지광국사탑은 해린 스님의 사리탑이거든요. 해린 스님의 무덤이죠. 이분이 서기로 이야기하면 984년부터 1070년 11세기 고려시대에 계셨던 스님이죠. 사리탑이라고 해서 승탑인데. 옛 절터에 모셔져 있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수난을 겪었죠. 1911년에 해체되어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 오사카로 무단 반출 되었었어요"라며 지광국사탑에 대해 설명했다.

박경리 문화공원에 방문한 강석우는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소공원처럼 있는 것이 좋네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책임 해설사가 강석우를 찾아왔다.

강석우는 "박경리 선생님이 시를 썼다는 얘기는 원주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이분의 시집을 보면서 어떻게 시를 썼나? 무슨 시를 썼나 봤더니. 확실히 저희 세대는 공감이 가는 시가 많았어요. 두 가지 시가 저한테 굉장히 좋았는데. 좋았다는 건 공감이 간다는 얘기죠. '천성'이라는 시가 있는데요. 어쩌면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했을까. 아니죠. 어쩌면 내가 그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했죠"라며 박경리 작가의 시를 소개했다.

이어 강석우는 "제가 요즘 살면서 고민하는 것 중 하나. 내가 올바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나를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나 친구 집에는 발길을 끊었다' 이게 요즘 저의 모습이거든요. 제 인생에 굉장한 답을 주셨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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