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설현이 엄태구의 진심어린 연기에 감탄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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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지난 18일 ‘조명가게’의 마지막회가 공개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논의가 벌어졌다. 강현민이 코마 상태에서 깨어난 뒤 이지영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강현민이 이지영을 진짜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김설현은 “지영이 입장에서 보면 ‘현민이가 날 사랑하지 않았다’기 보단 ‘사랑의 크기가 확실히 달랐다’라고 생각했다”며 “대본 말고 영상으로 보면 그렇지만도 않아 보이긴 하더라. 엄태구 선배님이 연기하는 거라서 더 진실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사랑이 가짜라고 보이진 않더라”고 말했다.
또 김현민이 “내가 왜 기억 못 했지?”라며 우는 장면에 대해서도 ‘기억이 안 나는데 나는 척 했던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다는 것에 오히려 놀라면서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그런 설정은 없었다. 오히려 그때 저는 지영이로서 ‘현민이가 안 가고 싶어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조명가게에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영이 귀신으로 남아 깨어난 김현민을 보러 간 것에 대해서는 “지영이는 ‘현민이를 돌려보낸다’는 목표를 이루고 나니 허탈하고 허무하고, ‘이제 나는 뭘 하지?’라는 공허함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그럼에도 현민이가 보고 싶고 그리워서 보러 갔다고 생각한다”며 원한으로 남아있는 게 아니라 그리움이 주된 정서였다고 설명했다.
김설현은 또 “저도 같은 상황이라면 방식은 좀 다를 수 있어도, 지영이 같은 선택을 했을 거란 생각한다. 지영이를 이해 못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이 선택 말고 뭘 할 수 있지?’ 싶었다”며 깊이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긴 하다. 후회없이 하려는 타입이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엄태구와 호흡은 어땠을까. 김설현은 “엄태구 선배님은 늘 진심으로 연기를 하는 것 같더라. 연기를 한다기 보다, 눈을 보면 진심이란 생각이 들어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집중력이 좋다”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자의식이 있을 땐 부끄러워하고 표현도 잘 안 하는 수줍음을 잘 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슛 들어가면 딱 집중하더라”고 덧붙였다.
엄태구가 선배로서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해준 부분도 있었을까. 김설현은 “조심스러워하시더라”라며 “어떠셨냐고 여쭤봤는데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하셔서 ‘그 대사 정말 좋았어’ 정도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격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 저도 억지로 벽을 뚫으려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벽이 허물어졌다. 친해지려고 억지로 분위기를 만든다던가 말을 건다든가 하는 점은 없어서 편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으로 김설현이 가장 크게 얻은 건 뭘까. 김설현은 “좋은 인연”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감독님은 편안하게 연기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어른이에요.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시고요. 좋은 연기란 뭔가를 찾는 것부터가 공부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저 스스로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만나면서 연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조명가게’를 통해 좋은 인연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제 연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좋았던 적이 없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점도 보람찬 일이었습니다.”
‘조명가게’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 인상적인 장면은 쇼츠(60초 내외의 숏폼 영상)로 제작돼 유튜브에 다수 올라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강풀 작가의 전작 ‘무빙’이 공개 이후 입소문을 타던 과정과 유사해 보인다. 출연 배우 입장에서 본 ‘조명가게’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할까. 김설현은 “제가 예측을 잘하지 못한다”면서 “작품을 하면서 이미 내 손을 떠난 작품은 더 할 수 있는 게 없단 걸 많이 느껴서 기대를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판단은 대중들이 해주시는 거고, 저로서는 열심히 했으니 ‘잘되면 좋고. 안되어도 어쩔 수 없고’라는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김설현은 “늘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고싶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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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현은 대중들의 평가에 대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 편이라며 “제가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오다 보니 어떤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익숙해졌다. 어떤 평가를 받든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마는 것 같다. 제 생각과 달라도 제가 뭘 더하고, 덜 하더라도 바뀔 생각은 아니다. 나는 나대로 살고, 다른 사람들은 그들 대로 살고. 그렇게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2NE1, 빅뱅, 카라 등 다시 뭉쳐 활동하는 아이돌들이 다수 있다. AOA 역시 가능성이 있을까. 김설현은 “저는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AOA 활동을 열어두고 있다”며 “제가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다. 흐르는 대로 살고, 제게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임하면서 살고 있다. (AOA 활동이) 계획된 것은 없지만, 되는대로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텐트폴 작품이 ‘조명가게’라면 넷플릭스의 2024년 최고 기대작은 오는 26일 공개될 ‘오징어게임2’다. 시청자들이 ‘오징어게임2’보다 ‘조명가게’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묻자 김설현은 “‘조명가게’는 섬세하게 사람의 감정을 다룬 드라마라 생각한다. 울림이 있는, 따뜻한 드라마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2’는 저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에 함께 알려지면 좋겠다”고 두 작품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설현은 “팬분들과 작품으로 자주 만나 뵙지 못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 늘 자랑스러운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데…”라며 “앞으론 많은 작품으로 팬분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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