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 패밀리' 김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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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은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주말극 '다리미 패밀리'에서 다소 철이 부족해 보이는 부잣집 사모님을 순진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하는 한편, 등장 신마다 통통 튀는 연기로 활력까지 사로잡았다.
극 초반의 김혜은은 남편 신현준(지승돈)의 눈치를 보거나 잃어버린 돈 100억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 과정에서의 귀여운 투정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남편의 말 한 마디에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으로 너털웃음을 이끌고, 손을 싹싹 빌거나 벌서는 자세를 취하는 등 부잣집 사모님에게서 쉽게 그려지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 연기로 웃음과 짠함을 동시에 유발했다.
무엇보다 김혜은은 아들 김정현(서강주)과의 장면에선 타율 100%의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일련번호 AA 5만원 권의 출처를 찾다 김정현에게 끌려 나와 "내 돈 맞다"라고 펄쩍 뛰며 돈 냄새를 들이키거나, 캐리어를 끌고 호텔로 들이닥친 금새록(이다림)의 이야기에 사사건건 편을 들며 끼어드는 아들을 향해 포효하듯 "콱! 씨!"라고 외치는 장면이 그랬다. 김혜은의 연기는 캐릭터의 답답함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도 코믹함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적재적소 코믹 연기는 백지연의 백치미를 그려낼 때 더욱 빛을 발했다. 김혜은은 짧게 지나가는 신에서도 자신만의 해석을 더한 재치 넘치는 연기로 능숙하게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룸서비스를 시키는 단순한 장면에 콩글리시 발음을 한껏 굴리며 "하이. 1001호. 블랙퍼스트 플리즈, 어허"라는 한영 혼용 대사를 덧붙인 김혜은은 백지연의 은근한 과시욕을 유쾌하게 포장했다.
뒷모습밖에 나오지 않는 부동산 장면에서조차 김혜은은 "(백화점은) 차 타고 가면 안 되지, 집 옆에 있어야지!"라며 공인중개사와 실랑이를 벌이며 오디오를 채웠다. 김혜은의 노련한 연기는 '웃수저' 그 자체로 무거워진 극의 분위기를 가볍게 전환 중이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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