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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또 수비 불안에도 당당... '난 너희를 미치게 하고 싶다' 토트넘 감독의 광기, "수비? 너네 우리 축구 재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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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광기 어린 축구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토트넘은 4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지난 2007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인 토트넘으로서는 무관을 끊어낼 절호의 기회인 셈.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위까지 처져 있는 만큼 카라바오컵이 트로피를 노려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무대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리그컵 10회 우승에 빛나는 리버풀이다. 준결승은 8강과 달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1차전은 내년 1월 둘째 주 토트넘 홈에서, 2차전은 내년 2월 둘째 주 리버풀 안방에서 열린다. 만약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중 승자와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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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토트넘으로선 우승까지 두 걸음이 남은 셈. 토트넘이 정사에 오른다면 손흥민의 클럽 커리어 첫 우승이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 커리어까지 통틀어도 연령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일하다.

손흥민도 그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꾸준히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구단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고 밝혀 왔다. 손흥민은 최근에도 "이 클럽에서 이룬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언제나 발전하고 싶다. 그중 하나를 트로피로 바꿀 수 있다면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모두가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 클럽도, 팬들도 자격이 있다. 그래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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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도미닉 솔란케,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라스무스 호일룬, 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디오구 달로-마누엘 우가르테-크리스티안 에릭센-누사이르 마즈라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레니 요로, 알타이 바인드르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솔란케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포로가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이를 바인드르가 멀리 쳐내지 못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달려든 솔란케가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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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3-0까지 달아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쿨루셉스키가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9분 솔란케가 멋진 솔로 플레이로 멀티골을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가 싶었다.

하지만 포스터가 대형 실책을 저지르며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다. 그는 후반 18분 골문 앞에서 드라구신에게 패스하려다가 브루노에게 뺏기고 말았다. 이는 곧바로 조슈아 지르크지의 골로 이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포스터는 후반 25분 더 큰 실수를 범했다. 그는 백패스를 받은 뒤 킥을 시도했지만, 너무 여유를 부렸다. 포스터가 찬 공은 빠르게 달려와 몸을 날린 아마드 디알로 발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평범한 상황이었으나 안일한 공 처리로 실점을 자초한 포스터였다.

토트넘은 이후 기세를 탄 맨유에 계속해서 슈팅을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다행히 손흥민이 구세주로 나섰다. 그는 후반 43분 왼쪽에서 직접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골문 쪽으로 강하게 감아찼다. 공은 그대로 골키퍼 바인드르를 지나 옆그물을 흔들며 손흥민의 시즌 7호 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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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토트넘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조니 에반스에게 한 골 더 실점했지만, 남은 시간을 잘 흘려보내며 4-3 승리를 거뒀다. 결국 무려 7골이 터진 난타전의 승자는 토트넘이 됐다. 진땀승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

이날 수비에 대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예상보다 더 어렵게 만들었고, 잘 통제했고, 정말 잘 뛰었다. 우리는 경기를 잘 처리할 것 같았지만, 두 가지 불행한 순간이 있었다. 첫 번째 순간이 포스터에게 영향을 미쳤고, 두 번째 순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캐릭터를 보여줬고, 네 번째 골을 넣었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 문제에 대해 기자가 묻자 오히려 그에게 당당하게 대꾸했다. 그는 "우리 축구가 재미가 없냐?"라면서 "1-0으로 승리하기 보다는 이렇게 플레이하는 걱이 맞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게 어떻게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당당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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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국식으로 따지면 본프레레 축구를 선언한 것.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실수는 생길 것이다. 우리가 팀으로서 플레이하는 방식의 맥락에서 볼 때 바꿀 필요는 없다. 예리한 전술가라는 평가는 못 받고 있다. 하지만 뭐 그렇게 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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