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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어느덧 계약의 절반이 지나갔다. 그래도 아직 기회는 남았다.
롯데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FA 시장에서 무려 170억원을 투입해 외부 FA 3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한 것.
롯데는 170억원의 거금으로 모든 '숙원'을 풀고자 했다. 먼저 간판스타였던 강민호의 이적 이후 수급이 안 됐던 안방에 FA 포수 유강남을 앉혔다. 4년 총액 80억원의 조건. 여기에 롯데는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가 떠난 이후 새로운 유격수가 필요했는데 FA 유격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면서 오랜 고민을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FA 투수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면서 투수진 보강까지 해낸 것이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이들 중 성공작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1명도 없다. 그나마 유강남은 지난 해 왼쪽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종료했고 한현희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승과 홀드 8개를 따내기는 했다.
노진혁의 지난 시즌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노진혁은 NC 시절이던 2020년 132경기에서 타율 .274 20홈런 82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만만찮은 펀치력을 보여줬던 선수. NC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2년에도 115경기에서 홈런 15방을 때렸고 이는 롯데의 구미를 당기게 했다. 허나 지난 해 113경기에서 타율 .257 4홈런 51타점 7도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노진혁은 올해는 아예 주전에서도 밀리며 73경기에서 타율 .219 2홈런 13타점에 그치고 말았다.
노진혁이 부진하자 박승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박승욱은 올해 139경기에 나와 타율 .262 7홈런 53타점 4도루를 남기며 롯데의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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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노진혁에게 아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8월말 박승욱이 옆구리에 부상을 입었고 마침 노진혁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주전으로 나갈 기회를 얻은 것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승욱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노진혁에게 기회를 먼저 주려고 했다. 당시 롯데는 5강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걸고 있던 시점이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우선적으로 투입하려 했다.
김태형 감독은 8월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박승욱이 나갈 수 있지만 지금 노진혁이 괜찮다. 우선 노진혁이 나갈 수 있으면 먼저 나갈 것"이라며 노진혁에게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했는데 하필 노진혁이 그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감독의 믿음을 허사로 돌아가게 했다. 이후 노진혁이 정규시즌 종료까지 선발로 나설 기회를 얻은 것은 3경기 뿐이었다.
롯데가 바랐던 '20홈런 유격수'는 정녕 꿈이었던 것일까.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 계약의 절반이 지나갔으니 남은 절반도 있는 것이다. 마침 롯데는 내년 시즌부터 외야 펜스 높이를 낮추기로 결정, 타자들의 장타력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노진혁은 지난 해 6월 3일 사직 KIA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는데 우측 담장을 강타하는 홈런성 타구였다. 만약 홈런으로 이어졌다면 끝내기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을 것이다. 당시 노진혁은 "사직구장이어서 넘어가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구장이었으면 넘어갔을 것 같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분명 내년에는 사직구장 펜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줄어들 것이다. 펀치력을 갖춘 유격수로 평가 받았던 노진혁의 행보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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