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형 기자] 4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라이프타임 '맨vs차일드 코리아'(맨 버서스 차일드 코리아, 이하 맨차코)‘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맨vs차일드 코리아는 2015년 첫 선을 보이며 미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맨vs차일드’의 한국판. 전문 셰프들과 차일드(Child) 셰프들의 대결을 그린 신개념 요리 프로그램이다. 이휘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OSEN=장우영 기자] 방송인 이휘재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지 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가운데 그의 이름이 갑자기 소환됐다. 연예인들의 PTSD를 불러왔다는 이유. 아내와 함께 여러 논란에 휩싸인 뒤 해외로 떠난 가운데 그의 복귀는 여전히 멀어 보인다.
1992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데뷔한 이휘재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수려한 외모와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을 육아하는 모습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2015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그의 방송 활동은 2022년을 기점으로 멈춘 상태다. 그 시기, 이휘재는 여러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아내 문정원과 관련된 내용으로, 플로리스트이자 셀럽으로 활동해 왔던 문정원은 놀이공원 장난감 값 먹튀 논란에 층간 소음 논란 등에 휩싸였다. 논란으로 인해 문정원은 SNS 계정을 삭제하고 유튜브에서도 모든 영상을 내렸다.
육아 예능으로 전성기를 맞고, 아내와 함께 하는 일상으로 다시 한번 비상하려던 이휘재에게는 타격이었다. 이휘재라고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 걸그룹의 사인 CD가 중고 거래로 올라왔는데 ‘To. 이휘재 선배님’이 적혀 있어 문제가 됐다. 당시 소속사는 담당 매니저가 관리했고, 어떠한 경로로 유출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결국 이휘재는 데뷔 30년 만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향했다. 제대로 쉰 적이 없어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행을 결심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가족 여행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졌고, 2023년 새해를 캐나다에서 맞으며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모친상을 당해 급거 귀국해 임종을 지켰으나 다시 캐나다로 떠나며 활동을 이어가지 않았다. 특히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도 만료된 상태. 이휘재의 연예계 시간은 2022년에 멈춰 있는 상태다.
그랬던 이휘재가 2년 만인 2024년 다시 한번 소환됐다. ‘구해줘! 홈즈’에서 의뢰인을 위해 집을 둘러보던 박나래와 김나영이 ‘세바퀴’ 출연으로 공통 분모를 형성하고, 이를 지켜보던 MC들이 너도나도 ‘세바퀴’ 출연 당시를 회상한 것. 특히 김숙은 “스튜디오 나오면 바로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문이 닫히면 우는 사람 많았다”고 말했고, 양세찬도 이휘재가 외치는 ‘하이 큐’와 함께 그가 자주 했던 말 ‘이게 뭔가요’, ‘실패’ 등을 성대모사하며 진절머리를 쳤다. 장동민은 ‘세바퀴’를 두고 “연예인들이 뽑은 없어져야 할 프로그램 1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바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으로 인한 PTSD일 수도 있지만 이휘재에게로 화살이 향한 건 그가 가진 MC로서의 자질이기 때문이다. 이휘재는 그간 진행한 프로그램 및 시상식에서 잦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떠오르는 대표작에서도 이휘재의 활약도는 크지 않고, 오히려 그와 함께한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 남희석 등 MC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를 대표하는 ‘정색’은 물론, 자신이 의도한 바대로 프로그램을 끌고 가기 위해서나 분량을 늘리기 위해 던지는 무리수는 분위기를 싸늘하게 했다. 때문에 동시기 활동했던 이경규, 유재석, 강호동이 캐릭터를 잡고 국민 MC로 활약할 때 이휘재는 이렇다 할 캐릭터를 만들지 못하고 점점 자리를 잃었다. 이후 이휘재의 역할은 대부분 영상을 보고 코멘트 하는 정도로 축소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예능 생태계에서 이휘재는 점점 경쟁력을 잃었고, 여기에 논란이 더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가족들과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캐나다로 떠난 이휘재. 이대로 은퇴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기사가 나와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큰 변화나 이미지 쇄신이 없다면 복귀를 천명하더라도 러브콜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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