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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믿고 듣는' 데이식스, 9년만 눈물의 고척돔 입성…K밴드 새 역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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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에겐 고척돔도 좁다. 데이식스가 K밴드의 새 역사를 썼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데이식스의 '2024 데이식스(DAY6)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The Present)''가 진행됐다.

데이식스의 첫 고척돔 입성일 뿐 아니라, K밴드 중 첫 고척돔 콘서트로 감격을 더한다. 20~21일 양일간 3만 8000명 관객과 함께했다. 한 소속사의 후배 밴드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관객으로 참석해 응원했다.

2015년 데뷔한 데이식스는 드디어 2024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꿋꿋하게 자신들의 음악을 이어오다 10년차만에 빛을 봤다. '군백기' 시절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의 역주행에 이어 제대 후 신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와 '녹아내려요'가 연달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정주행의 아이콘'까지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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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대세'라는 점은 공연 규모와 관객들로도 증명됐다. 여성팬 뿐 아니라 남성팬의 지분도 상당했다. 무대가 끝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데이식스는 앵콜곡만 무려 8곡으로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30곡을 소화했다. 앵콜을 제외하곤 한 번의 쉼도 없이 오롯이 데이식스 4명이 공연을 이끌었다.

데뷔앨범 수록곡 '컬러스(Colors)'로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누군가 필요해' '괴물'을 연달아 선보였다. 대표곡 '예뻤어'를 비롯해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등은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여 색다른 매력을 선물했다.

영케이는 “올해도 돌아왔다. 2024년 우리 공연에 온 여러분 환영한다. 장소가 예사롭지 않다. 준비 열심히 했다. 놀랄 일들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원필은 “우리에게도 이런 날이 온다.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고척돔이다. 데이식스 고척돔 입성 축하한다”며 “믿기지가 않는다. 지난해만 해도 화정체육관에서 했다. 2024년은 고척돔에서 하게돼 굉장히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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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콩그레추레이션스(Congratulations)' 무대 땐 원필이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영케이는 “같은 감정이다. 순간 눈 앞에 펼쳐진 감정을 보면서 이 노래를 이렇게 부르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곡 자체에 집중이 된다기 보다 상황에 신경이 가더라”며 “여러 생각이 머리 속을 떠다닌다. 덤덤하게 받아들일지 알았는데 굉장히 감격스럽다. 여러분께 감사하다. 데뷔곡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랑받는게 신기하다. 모여서 부르는 게 더 감격스럽다”고 대신 마음을 전달했다.

마음을 추스른 뒤 원필은 “우리가 이런 무대에 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오랫동안 열심히 하면서 곡 작업도 열심히 하고 많은 스케줄도 하고 으쌰으쌰 하면서 멤버들과 마이데이(팬덤명)들과 이렇게 바쁘게 왔다. 이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마음에 감격했다. 울컥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공연 내내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데이식스는 관객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본 무대가 아닌 돌출 무대에 올랐다. 이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해피(HAPPY)' 등 히트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감동의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 현장이었다. 데이식스와 관객 모두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영케이는 “여러분과 함께면 치유가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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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어쩌다 보니' 무대 중 건반이 망가지는 사고가 있기도. 영케이는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라며 수리 후 한 번 더 '어쩌다 보니'를 열창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에도 10년차의 유연함이 돋보였다.

데이식스는 "올해 힘든 일이 있었다면 여기에 다 쏟아내고 가라"며 수차례 관객들을 응원하고 위로했다. 청춘을 대변하는 데이식스인만큼, 이번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과거를 후회하기도, 행복한 현재를 꿈꾸기도, 희망찬 미래를 그리기도 하는 다채로운 곡들로 구성돼 보고 듣는 재미를 높였다.

무사히 고척돔 공연을 마친 데이식스는 후련한 마음과 애틋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먼저 원필은 "여러분 모두 다 멋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2024년 콘서트도 끝이 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 올해도 마이데이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계속 나아가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겐 계속 나아가는 힘이 된다. 내게 있어서 잊지 못할 공연이 추가됐다. 같이 추억을 만들게 됐다"며 "고척돔 공연이라니, 정말 이런 날이 왔다. 정말 감사하다. 우리 뿐 아니라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와 함께 해준다. 회사 식구들, 스태프 분들, 공연팀 다 감사하다. 내년에도 좋은 음악과 공연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밴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진은 "고척돔 공연에 스태프 분들이 더 좋아했다. 주변에서 축하 많이 해줬다. 9년 넘게 활동했는데 그 사이 데이식스가 고척돔까지 오는 밴드가 됐다. 우리도 노력했지만, 여러분이 많이 도와줬기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여러분은 생각보다 더 멋있는 사람들이다. 본인들 삶에 각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하는 거 다 옳다. 아니더라도 그걸로 인해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행복하고 건강하라. 내년에 또 웃으면서 보자"고 약속했다.

도운은 "우리는 항상 여러분이 힘들 때도 계속 옆에 나무처럼 서있을테니 우리에게 와라. 언제든지 기다리겠다. 여러분 앞에서 공연하는 게 진짜 행복한 듯 하다. 무대 위가 가장 행복하다. 여러분의 기쁜 표정을 보면 우리가 저 분에게 좋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무대 위가 행복한 듯 하다. 모두 다 사랑한다. 앞으로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케이는 "다른 공연을 보러 2019년 고척돔에 온 적이 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랑에 대해 곡을 많이 쓰진 않았다. 제대로 알고 쓰고 싶었는데 잘 모르는 내가 써도 되나 싶었다. 근데 그 공연에서 사랑을 전파해줬다. 사랑의 크기가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나도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여러분 사랑한다는 말 꼭 하고 싶다. 이 꿈을 실현시켜 준 마이데이다. 사랑으로 넘쳤으면 좋겠다. 짜증나는 일이 있더라도 상대방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가게 되지 않나. 오히려 그게 좋기도 하다. 사랑이 넘치는 하루이길 바란다. 우리도 계속 사랑과 행복 전하겠다. 진짜 잊지 못할 한 해다. 앞으로를 꿈꿀 수 있게 해줘서, 계속 무대 설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데이식스의 새해도 벌써 바쁘다. 1월 4~5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진행되는 '39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첫날 공연에 첫 참석하고, 1월 18일~19일 가오슝, 25일~26일 홍콩, 2월 12일~13일 오사카, 15일~16일 도쿄, 22일 마닐라, 4월 6일 시드니, 9일 멜버른,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16일~17일 로스앤젤레스, 19일 뉴욕 등지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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