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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이런 날이 오네요." (원필)
2015년 데뷔 당시 첫 콘서트의 규모는 1,000석. 차근차근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2024년 12월. 3만 8,000명이 모였다. 국내 밴드 중 처음으로 고척돔에 입성했다.
38배 커진 공연장에서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을 불렀다. 멤버들은 뜨거운 눈물을 터트렸다. 원필은 곡이 끝나자마자 무대 뒤로 사라져 감정을 추슬렀다.
영케이는 "이 노래를 여기서 부르고 있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격스러웠다"며 "이 광경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팬덤명)는 감격의 마음을 노래로 대신했다. 데이식스가 "목소리 괜찮냐"고 되물었을 정도. 뜨거운 열기에 키보드가 고장 나기도 했다. 이 열정을 담기엔, 고척돔도 부족했다.
데이식스가 지난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스페셜 콘서트 '더 프레젠트'(The Present)를 열었다. 210분간 30곡 넘게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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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2024년
이번 공연은 데뷔 앨범 '더 데이'(The Day)부터 지난 9월 발매한 미니 9집 '밴드 에이드'(Band Aid)까지. 지난 10년간 직접 만든 명곡들을 집약했다.
첫곡으로 미니 1집 수록곡 '컬러스'(Colors)를 선택했다. 정규 2집 '누군가 필요해', 미니 8집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정규 3집 '마치 흘러가는 바다처럼' 등.
그동안 발표한 곡들을 골고루 엮어 셋리스트를 짰다. 역주행을 기록한 '예뻤어'(2017년)와 데뷔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2015년)도 들을 수 있었다.
멤버들은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식스의 시작은 500명 규모의 소공연장이였다.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에만 3개의 공연장을 전석 매진시켰다. 잠실 실내체육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그리고 연말 고척스카이돔까지 왔다.
원필은 노래를 부르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올해 정말 열심히 달렸는데,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런 곳에서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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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th 오케스트라
콘서트명 '더 프렌젠트'에 맞게 선물 같은 무대들을 준비했다. 일부 곡을 대규모 오케스트와 함께 편곡해 특별한 연말 분위기를 완성했다.
검은 수트를 입은 멤버들 뒤로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자리했다. 밴드 라이브와 만나 색다른 분위기를 더했다.
감성적인 '아직 거기 살아',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강렬한 분위기의 '아임 파인', '스윗 카오스', '러브 미 오어 리브 미'까지. 한층 풍성하게 채워나갔다.
이뿐 아니다. 멤버들 역시 각자 악기 편곡에도 신경 썼다. '슛미'(Shoot Me)에선 영케이의 베이스 솔로 연주를 추가해 도발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팬들의 앵콜에 연주만 다시 한번 선보이기도 했다. 영케이는 "'슛미'에 어울리는 편곡을 고민하다가 베이스를 추가했다. 이것저것 변주를 줬다. 찾아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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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더 영원할 수 있게, Sing me
마이데이는 노래를 잘 부르는 팬덤으로 유명하다. 멤버들이 공연 때마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콘서트에 오는 것 같다"며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오직 팬들을 위한 코너를 마련했다. 연주는 데이식스, 가수는 마이데이였다. 먼저 '어쩌다보니'는 후렴구를 팬들의 목소리로 온전히 채웠다.
팬들은 마데워치(응원봉)를 사정없이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뜨거운 열기에 원필의 키보드가 고장 나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떼창은 멈추지 않았다.
마이데이는 앵콜을 외쳤다. 키보드를 다시 손보고 '어쩌다보니'를 다시 한번 불렀다. 팬들의 목소리만으로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본격적인 마이데이 타임이 시작됐다.
'둘도 아닌 하나', '힐러', '좋아합니다' 등. 멤버들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데이식스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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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Best part
마지막은 '아 왜', '어떻게 말해', '슛미', '나만 슬픈 엔딩', '스윗 카오스', '러브 미 오어 리브 미' 등 마라맛 섹션이 몰아쳤다. 객석은 전석이 스탠딩이 되어 열기를 불태웠다.
앵콜 땐, 토롯코를 타고 객석 가까이 다가갔다. 멤버들은 악기를 내려놓고 팬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을 흔들고 하트를 보내며 눈을 마주쳤다.
'세이 와우'(Say Wow), '바래', '싱 미'(Sing Me), '프리하게'(Free 하게)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곡들을 선곡했다. 영케이와 성진은 막춤 배틀을 펼치기도 했다.
다시 메인 무대에 올라 다시 악기를 잡았다.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베스트파트'(Best Part), '녹아내려요' 등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진짜 마지막 곡은, '데이식스 열풍'의 기폭제가 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였다. 컨페티와 풍선이 쏟아져 내렸다. 분위기는 한계 없이 치솟았다.
준비된 앵콜까지 모두 끝났지만, 마이데이는 또 다시 "앵콜"을 외쳤다. 멤버들은 "못 말린다"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웰컴 투 더 쇼'를 돌림노래처럼, 끝도 없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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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커지면서 여러분의 얼굴을 다 눈에 담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언젠가 위층 가까이에도 갈 수 있도록 날아다녀 보겠습니다. 누군가 제일 행복한 순간을 물으면 공연 할 때라고 말합니다. 여러분께 기쁨을 줄 수 있어 행복해요.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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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까지 오는 밴드가 되다니…. 여러분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지인분들이 공연장 오시면 다들 '마이데이 멋있다'는 말만 해요. 그 정도로 여러분은 멋있는 사람입니다. 내년에 웃으며 만나요. 저희랑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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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U2 선배님들 공연 때 고척돔에 왔었습니다. 그때 팬들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사랑한다는 말에 각박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사랑을 무대에 계속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앞으로를 꿈 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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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공연이 또 하나 추가됐습니다. 고척돔이라니 이런 날이 진짜 오긴 오네요. 내년에도 더 좋은 음악과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살아도 부족합니다. 남은 연말 행복하게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원필)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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