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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챔피언 병훈이 덕에 좋은 차 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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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안병훈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부상으로 받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선물받은 아버지 안재형, 할머니 송영희, 어머니 자오즈민(왼쪽부터)이 환하게 웃고 있다. 작은 사진은 안병훈의 이름이 새겨진 헤드 레스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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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며느리야, 병훈이를 정말 잘 키웠구나. 말썽 한 번 부리지 않고 멋진 프로골퍼가 된 우리 손자는 정말 효자다."(할머니 송영희 씨)

"어머니께서 올바르게 키워주신 덕분이죠. 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차도 타게 돼 정말 감격스럽네요."(안재형·자오즈민 부부)

지난 20일 DP월드투어·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차량 수여식에서 만난 안병훈(사진)의 아버지 안재형, 어머니 자오즈민, 할머니 송영희 씨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아들과 손자가 선물한 세상에서 단 한 대밖에 없는 '챔피언 자동차'를 타게 된 부모와 할머니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병훈은 지난 10월 한국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부상으로 받았다. 그리고 미국에서 제네시스 GV80 모델을 타고 있는 안병훈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우승 부상을 한국에 살고 계신 부모님과 할머니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이날 제네시스 수지 전시장에 준비돼 있는 차량을 본 부모와 할머니는 깜짝 놀랐다. 차량 곳곳에 '2024 제네시스 챔피언 안병훈'이 각인돼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한 대밖에 없는 '안병훈 에디션'이다. 안병훈이 선물한 차량을 인도받은 안재형은 "이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멋진 프로골퍼가 된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들이 우승을 차지해 받은 차량인 만큼 최대한 오래 탈 수 있도록 관리를 잘 해보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송씨 역시 손자의 특별한 선물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병훈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 속을 썩인 적이 없다. 큰소리를 한 번도 내지 않게 할 정도로 항상 할머니와 부모에게 잘하는 손자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기였던 병훈이가 이렇게 멋지게 성장해 차까지 선물해주고 정말 대견스럽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의 부모인 안재형과 자오즈민은 1988 서울올림픽에서 각각 남자복식 동메달, 여자복식 은메달·여자단식 동메달을 따낸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다. 부모의 남다른 DNA를 물려받은 안병훈은 정상급 프로골퍼로 성장했다. 올해는 소니 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번 이름을 올리며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 PGA 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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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PGA 투어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운 특별한 조력자는 할머니 송씨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처음 미국으로 갔던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13년간 할머니는 손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당시 안재형은 한국 탁구대표팀 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자오즈민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느라 안병훈을 주로 돌보는 건 할머니의 몫이었다.

미국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영어를 하지 못해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냈지만 할머니 송씨는 힘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송씨는 "병훈이는 연습이 끝난 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항상 사왔다. 내가 차려주는 밥을 정말 잘 먹었는데, 김치와 삼겹살에 밥 두 공기를 먹던 병훈이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병훈이가 나보다 더 힘들었을 텐데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고 바르게 커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네시스에서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자오즈민은 잠시 감격에 젖기도 했다. 자오즈민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아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더 이 차가 값지다. 너무 소중한 선물인 만큼 남편이랑 더욱더 소중히 다룰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미국 시간으로 아침이 되면 아들에게 얼른 사진을 보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부모와 할머니에게 효도를 제대로 하게 된 벅찬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만 주어지는 맞춤형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부모와 할머니에게 선물하게 돼 기쁘다. 뒷자리가 넓게 제작된 만큼 할머니가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자를 위해 세상에서 단 한 대밖에 없는 차를 맞춤 제작해준 제네시스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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