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황인범 개인 소셜 미디어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정승우 기자] 네덜란드 유력지가 황인범(28, 페예노르트)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부터 받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네덜란드 '알헤메인 다흐블라트(AD)'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황인범의 인터뷰를 전했다.
황인범은 지난 9월 네덜란드의 명문팀 페예노르트에 공식 입단했다. 세르비아 챔피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이적한 황인범은 2028년 여름까지 페예노르트와 계약하며 다시 한 번 레벨업에 성공했다.
즈베즈다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던 황인범에게 별도의 적응 기간은 필요치 않았다. 데뷔전부터 맹활약을 펼쳐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황인범은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 됐다.
[사진] 황인범 개인 소셜 미디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페예노르트는 세르비아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황인범을 품기 위해 클럽 레코드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현지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8억 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페예노르트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830만 유로(약 122억 원, 다비드 한즈코)를 뛰어넘는 액수다.
황인범의 인터뷰 내용을 전한 AD는 "황인범은 무명 선수로 페예노르트에 도착했으나 순식간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올라섰다. 최고의 선수지만, 아직 한 번도 최고 수준의 팀에서 뛴 적 없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라며 의문을 품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었다. 페예노르트 동료들이 그를 '황인범', 혹은 '황'이라고 부르는 대신, '범이'라는 애칭으로 불렀던 것. 황인범은 "그들은 곧바로 나를 '범이'라고 불렀다. 이전 팀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바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클럽에 입단하자마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긴장했다. 난 늘 경기 전엔 긴장감을 갖는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쁜 인상을 남기게 될까 두렵지는 않았다. 최고의 선수인 플로리안 비르츠를 일대일 수비해야 했다. 이상하게도 첫 순간부터 모두의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든 황인범은 팬들에게도 특별한 존재가 됐다. 페예노르트 팬들은 황인범에게 전용 응원가도 만들어줬다. 황인범은 "원정석에 있던 팬들은 경기 내내 노래를 불렀지만,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몰랐다. 벤치에 있던 동료들이 나에 대한 노래라고 말해주기 전까지는 말이다. '황'과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친구들이 노래를 번역해줬는데, 자랑스러웠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가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 오셨는데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계속 제 응원가를 불렀다고 하셨다. 또 한 친구는 페예노르트 팬들의 어깨 위에 올라타 이 노래를 부르는 아시아 소년의 영상을 보여줬다. 그 아이가 한국인인지, 제 팬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인범은 "난 매우 열정적인 팬들이 많은 팀에서 뒤는데 익숙하다. 올림피아코스, 즈베즈다 역시 많은 팬들이 있었다. 그치만 페예노르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레버쿠젠과 홈경기에서 0-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계속 응원해줬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확신했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정치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바로 비상 계엄과 윤석열 대통령에 관한 질문이었다. 황인범은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AD는 황인범의 대답에 "이 주제를 빨리 회피하는 것이 친근한 아시아인들의 방법"이라며 황인범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난 축구를 하러 왔다. 선수로서 난 내게 요구되는 일을 합니다. 전형적인 한국인? 잘 모르겠다. 송종국과 이천수도 이곳에서 뛰었지만, 그건 20년 전이고 다른 시대의 일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인범은 "나는 영어를 못하는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에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지난 2019년 캐나다 밴쿠버 화이트캡스 FC에 입단하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영어가 훨씬 쉬워졌다. 내 양발이 큰 장점인 것처럼 말이다. 유소년 선수 시절 부상을 당해 주발로 슈팅하는 것이 어려웠다. 통증을 피하기 위해 오른발로 모든 것을 했고, 그렇게 해서 양발을 쓰는 실력을 키웠다"라고 주제를 바꿔 이야기했다.
그는 "밴쿠버에 입단했을 때 내 커리어가 망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유럽 빅클럽이 아닌 MLS로 향하는 것은 무언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나도 다른 사람을 탓하던 시절이 있었다. 에이전트, 클럽, 스카우트 등이 그랬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뛰지 못한 이유는 내 잘못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인범은 22일 오후 10시 30분 열리는 에인트호번 원정 경기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에 그는 "정말 좋을 것 같다. 한국의 모든 사람이 그를 사랑한다. 2002년은 정말 특별했고 그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정말 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전설을 만나기 위해 아인트호벤에 가는 것이 아니다. PSV를 상대로 승리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