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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쌍칼 형님’에서 ‘키다리 아저씨’로…회장님 된 배우 김승우 “결국은 사람, 리틀야구도 발로 뛰어야죠!”[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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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 김승우.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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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내가 4년 간 해야할 일은 명확하다. 한국리틀야구 ‘부활’이다. 바닥부터 착실하게 다져서 리틀야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도록 하겠다.”

허겁지겁 찐빵을 먹던 김두환의 뺨을 무섭게 후려치던 ‘쌍칼’. 그의 첫 마디는 “네가 우리 애들 팼어?”였다. 1990년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다. 단역으로 시작한 배우 생활은 벌써 강산을 세 번하고도 반이나 바꿨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허당기’ 많은 순박한 형으로, 드라마에서는 빈틈없는 연기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김승우(55)가 ‘회장님’으로 돌아왔다.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야구 광(狂)’이자 사회인야구단 플레이어즈 구단주인 그는 2025년 1월1일부터 한국리틀야구연맹 제7대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리틀야구사에 연맹 회장이 이렇게 화제인 적은 또 처음이다.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김 신임회장은 그래서 “한국리틀야구 부활이 내 소임”이라고 강조한다. 취미로 시작한 야구이지만, 애정만큼은 야구인 못지 않다. 배우가 체육단체장이 된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김 신임회장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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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승우.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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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 내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해 리틀야구가 대중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받는 무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리틀야구가 중요하다는 건 야구팬도 알고 있다.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의 젖줄이어서다. 문제는 ‘어떻게 키울 것인가’다. 김 신임회장은 “발로 뛰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없는 인기를 “많이 봐주세요”라고 읍소한들 달라지지 않는다. 김 신임회장 역시 “리틀야구 인기가 너무 떨어졌다. (부활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고 동의했다.

그래서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미 몇 군데 후원기업을 찾아 얘기하고 있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뛰는 중”이라며 “투자가 이뤄져야 리틀야구 경쟁력이 향상한다. 선수단 자부심도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이 모이면 선수에게 쓰겠다는 것도 김 신임회장의 포부다. 단시간에 자긍심도 높이고, 경쟁력도 갖추는 데 국제대회 만한것도 없다. 그래서 “일본 대만 미국 등 다른나라 리틀야구단과 교류전을 추진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국제대회를 치르면, 자연스레 야구 교류도 된다. 리틀야구 활성화에 도움되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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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승우.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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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선수가 국제대회를 치르려면 신체조건이 얼추 맞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보다 대체로 체구가 작은 점을 고려하면, 만 13세까지는 리틀야구 선수로 뛰어야 한다.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선수가 ‘선배’로서 교본이 되면, 그 자체도 발전의 자양분이 된다. 김 신임회장은 “내년부터 중 1 학생선수는 이중등록으로 분류돼 리틀야구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존폐위기로 내몰릴 팀이 생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발맞춰 꼭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3월이 1학기이지만, 미국 등은 9월이 첫 학기다. 9월 첫 학기에 맞춰 리틀야구 대회 일정을 수립하지 않나. (학사일정 등) 제도를 바꿀 수 없으면, 융통성이라도 발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우 김승우가 연출가로 데뷔하는 드라마 ‘망원동 브라더스’는 “힘든 때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누구나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이 있으니,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는다. 사람 좋아해 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회장님’ 김승우가 꿈을 좇는 리틀야구 선수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무모해 보이는 위대한 도전’을 응원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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